포스코, 월드프리미엄으로 승부 건다
  • 이진수기자
포스코, 월드프리미엄으로 승부 건다
  • 이진수기자
  • 승인 201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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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경기 침체 위기극복 안간힘

▲ 2016년이 밝았다. 올해도 세계 철강경기가 녹녹치 않지만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위기를 극복한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 선재제품을 가공해 만든 랙바, 타이 로드, 볼트 등 자동차 부품.
▲ 포스코의 초경량·고강도 자동차강판이 적용된 르노의 콘셉트카 ‘이오랩’.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세계 철강경기 침체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회복될 기미가 그리 높지 않아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전방위 산업의 경기악화로 철강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값싼 중국발 철강이 홍수처럼 쏟아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국내 철강사의 맏형인 포스코도 위기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6년 새해를 맞아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워 난관을 돌파한다는 경영전략이다.
 포스코는 현재 40% 수준인 월드프리미엄(이하 월드) 제품 비중을 해마다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강판, 고망간강, 유정용강관 등 300여종의 월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 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 또는 고급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반(보통강) 제품보다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
 포스코는 향후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해양 △에너지 △전기·전자 △강건재 △선재 △스테인리스강(STS) 등 7대 전략산업용으로 월드 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솔루션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솔루션마케팅은 제품 판매를 비롯해 기술 지원, 고객 맞춤형 솔루션 공급, 가치 경쟁력 강화 등을 포함한 활동이다.
 포스코는 “국내외 철강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와 차별화를 위해 월드 제품 개발 및 생산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월드 제품 매년 증가 2019년 65%까지 확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10월 세계지식포럼에서 “경쟁사들이 흉내내기 힘든 월드 제품들은 전체 매출의 40%이나, 수익 기여도는 70%를 넘어설 만큼 절대적이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에 따라 월드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판매한 880만t의 철강 제품 중 월드 제품은 348만t으로 39.5%에 달했다.
 올해는 월드 제품 판매 비중을 45%까지 끌어 올린다. 2017년 50%, 2019년에는 65%로 해마다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값싼 일반 제품은 중국 또는 후발 철강사에 넘겨 주고 세계 최초·최고의 월드 제품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돈 안되는 것은 버리고 돈 되는 제품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월드 제품 확대를 위해 포스코는 올해부터 5년간 연평균 1조원 이상을 제철 설비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포항제철소 3고로가 3차 개수에 들어갔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각종 보고서를 통해 국내 철강산업의 활성화 방안으로 수익성이 높고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의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부국장은 “철강경기 침체라는 위기극복에는 다양한 방안이 있지만 무엇보다 세계시장에서 탐내는 독자적이면서 우수한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세계시장에 내놓는 월드 제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자동차강판’이다.
 자동차강판은 수익성 면에서 포스코 전체 제품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효자 품목.
 국내는 물론 BMW, 벤츠, 아우디, 혼다, GM 등 글로벌 톱 15 자동차업체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2014년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생산량은 830만t으로 2009년 538만t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미주 등 전략지역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포스코는 올해 910만t, 내년 950만t에 이어 오는 2020년가지 자동차강판 판매 1200만t 체제를 구축한다.
 2014년 글로벌 판매 순위 1위와 3위를 차지한 도요타, GM으로부터 우수공급사로 선정됐다.
 폴크스바겐, 르노닛산 등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와 파트너십 강화 및 기술력 선도로 국내 자동차강판 시장에서도 1인자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 효자품목 자동차강판 2020년 1200만t 체제
 한국GM과는 2014년부터 생산·기술·마케팅 등에 협의체를 결성, 운영하면서 월드 제품 적용을 통한 솔루션 공동개발에 앞장서 왔다.
 르노삼성, 쌍용자동차와는 기술교류회를 정례화하고 있다. 올해도 월드 제품 개발과 판매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자동차·부품 제조사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2월 미국시장 조사업체인 IHS 오토모티브는 미국은 2017년 자동차 판매가 17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 역시 증가를 예상했다. 포스코에 긍정적인 신호다.
 1990년대 후반부터 포스코는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해왔다.
 현재는 중국·인도·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준공을 목표로 태국에도 생산법인을 설립 중이다.
 자동차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포스코가 차체 및 섀시용 강재 이용기술 제공으로 신수요 창출에 성공한 이오랩(EOLAB)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오랩 프로젝트는 신강종 개발부터 이용 기술, 부품 제작까지 토털솔루션 제공으로 고객 가치를 제고하는 최고의 솔루션마케팅 우수사례로 꼽혔다.
 환경오염인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거나, 차량 무게를 줄이는 초경량 소재도 떠오르고 있다.
 권 회장은 미래 자동차산업에서 철의 역할에 대해 “자동차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다. 이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자동차 소재의 경쟁 상대로 무게가 철의 3분의 1 수준인 알루미늄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더 가볍고, 더 강한 자동차강판이다.
 그는 “포스코는 알루미늄보다 저렴하면서 강도를 3~5배 키운 ‘기가스틸’, 마그네슘 판재 등을 개발해 경량화 측면에서 알루미늄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철은 100% 재활용되는 소재다. 제철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 등을 연구해 더욱 친환경적인 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포항본부는 최근 향후 국내 철강수요의 경우 1~2%대의 낮은 성장률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 철강은 100년 이상 경쟁력 있어
 1980년대 철강수요 증가율이 13.7%로 높았으나 90년대 6.0%, 2000년대는 3.2%로 점차 감소했다.
 급기야 2011년부터 2014년에는 겨우 1.5%의 낮은 증가율에 그쳤다.
 최근 호황을 보이고 있는 건설부문의 철강소비는 점차 둔화 및 감소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포스코도 이같은 전망에 일정 부분 공감했다.
 하지만 철강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자신했다.
 권 회장은 “한국을 비롯해 일부 선진국에서 철강 사용량이 더 이상 늘고 있지 않지만, 아직 세계의 50%가 철을 필요로 하는 미개발 국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철강은 100년 이상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비전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 이미 철강을 통해 최고의 재료·에너지 회사로, 인프라 회사로서의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갖고 있는 포스코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세계 1위에 선정됐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전세계 36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생산규모·수익성·기술혁신 등 23개 항목을 평가했다.

 ■경쟁력 세계 1위 철강사에 6년 연속 선정
 포스코는 4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인 10점을 획득하는 등 평균 7.91점을 받아 세계 1위에 올랐다.
 특히 월드 제품 판매 확대 및 기술에 기반한 솔루션마케팅 성과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햇수로는 6년, 횟수로는 8회 연속 1위에 올라 세계 최고의 철강사임을 입증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경기 침체속에 검찰 수사로 내우외환을 겪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고 했다.
 2016년 새해는 국민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박영수 포스코 홍보팀장은 “새해는 월드 제품 확대와 경영쇄신으로 포스코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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