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누구를 가릴 것 없이 스마트폰과 더불어 바쁜 연휴기간을 보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시도때도 없이 신호음을 보내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매달려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점이니 당연히 넉넉한 덕담과 흐뭇한 기원(祈願)들이 샘솟듯 했을 것임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요즘은 신년 덕담도 진화해서 한두 마디로 그치질 않는다. 음악에 동영상까지 곁들여 그야말로 입체감을 즐기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받아봤을 이어령 씨의 소원시(所願詩)가운데 군데군데 몇 대목만 추려본다. “ 벼랑끝에서 새해를 맞습니다. 덕담 대신 날개를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 남남처럼 되어가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주소서 …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를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꿔가며 대열을 이끌어간다는 저 신비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정치권이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여당은 무기력하고 야당은 사분오열(四分五裂)됐다. “기러기처럼 날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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