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유태인(猶太人)’의 한 대목을 간추린다. “고명(高名)한 랍비를 고을의 장(長)이 안내했다. 요새와 목책 같은 방비상태를 보여주었다. 숙소로 돌아오자 랍비는 ‘나는 아직 이 고을이 어떻게 방비되고 있는 지를 보지 못했습니다. 고을을 지키는 것은 병사가 아니라 학교입니다. 어째서 나를 제일 먼저 학교로 데리고 가지 않았던가요?’하고 물었다.”
이어령 씨의 편저 ‘다(茶)한 잔의 사상’엔 이런 대목이 실려있다. “‘학교란 무엇인가?’ 배우 왈‘ 3막4장(*초등학교,중학교,대학교 3막,여기에 고교입시까지 4장)’, 상인 왈 ‘위험한 투기(*졸업을 해봐도 취직이 잘 안 된다)’, 군인 왈 ‘18년 전쟁’, 의사 왈 ‘한국 풍토병의 일종인 열병, 일류병, 고열은 죽을 때까지 내리지 않음, …이하 생략….’
새 학기다. 각급 학교가 신입생을 맞고 있다. 그러나 경북도내 19개 초·중학교는 입학식이 없다. 신입생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까닭이다. 도내에 이런 지자체가 13곳이나 된다. 포항과 영덕은 신입생 없는 중학교가 둘이다. 경주·김천·안동·영천·상주·문경·의성·성주·칠곡·봉화·울진은 초등학교가 그렇다. 이곳이라고 한때 70명 안팎이 들어찬 ‘콩나물교실’을 운영하지 않았을리 없을 게다. 그런데 이제는 신입생 ‘0’이란다. 이튼칼리지의 70명과는 영판 다른 현실이 기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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