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유럽연합)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22일 동시 테러가 발생해 많은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다.
사망자가 30여명이고 부상자는 200여명이 넘는다. 폭탄 테러가 일어난 장소는 브뤼셀의 국제공항과 시내 EU 본부와 인접한 지하철역이다. 브뤼셀 국제공항의 경우는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테러직후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지난해 11월 파리테러를 일으킨 주범 중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이 체포된 지 4일 만에 동시 테러가 발생한 사실에 주목해 이번 테러를 ‘보복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나선 상태다.
EU 28개 회원국 정상과 EU 기구 수장들은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브뤼셀테러는) 개방된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유엔은 물론이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도 테러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시하는 한편 테러에 단호하게 맞설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브뤼셀 연쇄 동시 테러는 지난해 파리 테러와 마찬가지로 민간인과 관광객 등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 유럽을 대표하는 도시라는 상징성을 노렸다고 볼 수 있지만, 희생자는 무고한 시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맹목적 폭력에 불과하다.
극단적인 증오심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IS가 이런 형태의 무차별 공격에 집착하면서 어떤 명분을 내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을 부를 것이 자명하다. 악순환이 거듭될 뿐이다.
브뤼셀 테러와 파리 테러는 이제 민간인을 겨냥한 소프트 타깃(연성목표) 테러가 피할 수 없는 위협이라는 점을 일깨웠다. 소프트 타깃 테러는 목표가 불분명한 만큼 예방과 대응이 어렵고, 애꿎은 피해자가 다수 생긴다.
국제 공조를 통한 예방적 활동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공항과 항만 등을 통한 테러 분자의 유입을 경계하고 국내 다중 이용 시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우리 대 테러 당국은 혹시라도 빈틈은 없는지 확인하고 다시 확인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기를 바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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