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숙
남들은 거울 앞에서
얼굴을 보지만
나는 튀어나온 똥배를 본다.
사랑스런 눈으로
입가에 미소까지 동반하여
손으로 사알사알 쓰다듬는다.
10대엔 공부하느라 똥배가 없고
20대엔 생각이 많아서 없고
30대엔 아이 키우느라 없고
40대엔 공부 시키느라 없고
지금에야 비로소
넉넉함과 여유로움으로
스물스물 뭉쳐진 귀여운 똥배
아직은
얼굴도 똥배도
주름이 하나도 없다.
살쪘으니까 주름이 없다고 놀리겠지만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겠지만
더도 덜도 아닌 매끈한 똥배가
나는 너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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