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이른바 ‘푸드 파이터’(Food Fighter)들의 한끼 식사량은 보통 어른의 10~20배라고 한다. 제한 시간 30분에 스시 186개, 새우튀김 116개를 게 눈 감추듯 한다. 이렇게 ‘폭풍 흡입’을 해도 그들의 몸매는 날씬하고 탄탄해 인기도 높다. 일본 TV가 밝혀낸 비결은 장내 유산균이 보통사람의 몇 갑절이더라는 기사를 인터넷에서 본 일이 있다.
어느 국내 방송도 대식가들의 위장을 분석한 일이 있다. 초밥 100개를 먹은 위장을 촬영해보니 엄청나게 커져 있었다고 했다. 위장이 쭉쭉 잘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게 결론이었다. 그 고무줄 위장이 참으로 ‘위대(胃大)’해 보인다. 살찐 사람은 지방이 많아 위장이 늘어날 공간이 작다. 그러니 살찌지 않은 대식가가 많은 이유가 설명된다.
해병대 1사단에서 밥을 잔뜩 먹고난 후임병을 PX로 데려가 또 폭식을 시킨 일이 벌어졌다. 빵 8봉지, 초코파이 1상자, 컵라면 2개, 우유 3팩이 ‘폭식메뉴’였다. 숨 쉬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이를 ‘악기바리’라고 한다나 보다. 10년전 해병대에서 전역했다는 한 누리꾼은 “아직도 저러고 있느냐”고 혀를 찼다. 누구나 배고프던 시절 “어디 한번 양껏 먹어봐”하던 전우애가 악습으로 변질돼 대물림하는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음식이 사람을 괴롭히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귀신잡는 해병대가 후임병이나 잡고 있다니 부끄럽다. 이제는 성숙한 모습을 보일 때도 됐다. ‘폭식 고문’은 너무 치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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