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근절과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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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근절과 우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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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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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률/편집부국장
 
   유·청소년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기성세대들의 미래다.
 그러하기에 예로부터 서당이나 학교에서는 예절과 규범 등 인성교육과 지식향상을 위한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뒀다.
 학생들은 항상 그 과제에 근접코자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IT강국’ `세계 10위권 경제대국’등의 수식어를 갖게 해 준 주역들도 그들이다. 통학에 10여리 산길은 기본이고 30리 산길까지 걸어 다녀야 하는 어려운 시절을 겪어낸 세대들이다.
 그들 대부분에게는 일찍부터 학업을 통한 `출세’와 `부자’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목표 달성의 길에는 가난 외에는 별 다른 방해 요소가 없었다.
 학교폭력이란 찾아보기 어려운 말이었다.
 그런 학업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21세기 접어들면서 학교 폭력이란 단어는 너무도 자주 접하는 일상생활 속 용어가 돼 버렸다. 행위도 예전처럼 단순 폭력이나 탈선 수준을 넘어 집단·지능·조직화 됐다.
 초·중등학교에 까지 범죄 서클이 결성되는 등 급속한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다고 한다.
 피해 학생들은 자살이나 가출, 대인 기피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교우 관계를 맺어야 할 학교가 집단 따돌림과 폭행 등 여러 분류의 폭력으로부터 위협받는 상황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잠재적 창의성이 어찌 발달될 것이며 학업성취 또한 제대로 될 일이 있겠는가.
 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초등학교 저 연령 층 까지 확산되는 단계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지금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병인(病因)을 알아야 한다. 그 원인은 바로 학생들이 아니라 이기주의에 바탕 한 도덕적 헤이와 폭력만연문화를 방치한 우리 성인들이다. 홍콩폭력물에 이어 21세기 접어들면서 줄을 잇던 국내 폭력영화는 청소년들에게 영웅 심리를 부추겼고 결국 모방의 세계로 내몰았다.
 반성해야 한다.
 성인폭력과 달리 교내 폭력 대책을 논하자면 어려움이 많다.
 아직 자라나는 학생들이고 미성년자들도 있기에 처벌보다 보호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폭력사건 발생 시 은폐·축소하는 모양새 보다, 성인 범죄를 능가하는 행태는 단죄하여 경각심을 일깨워 줘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학교 밖의 법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위해서는 `담임교사’와 `학교 폭력관련 위원회’ 등에 강제성 등의 법적 권한을 부여하더라도 학교 측이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내 폭력인 만큼 실태는 학생들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사전 예방을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가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그 속에서 가해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처벌에 앞선 기회를 갖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각의 잘못된 분위기로 교사들의 위상이 무너진 듯한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래도 `존경과 감사’의 상징인 만큼 교내 폭력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시대적 책임의식’이 요구된다. 예방활동 강화차원에서 그 책임은 `교사 능력제’와 연결시키는 기본 의무로 새로 정립될 필요성도 있다.
 책임에는 권한도 주어지는 만큼 권한 적 측면에서는 무너진 교권을 회복시키는 대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대구지방경찰청이 최근 3개월여 간 대구시내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학교 폭력사범 514명을 검거했다.  이중 중학생이 28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도 4명이나 됐다. 폭력 유형 중에서 36.2%는 갈취와 공갈범이었다고 한다. 물론 피해신고가 안 돼 검거되지 않은 경우도 많을 것이다.
 유행으로 번지기 전에 지금 잡지 못하면 모범생들의 학구열(學究熱)까지 헤치게 된다.
 그 단계가 되면 우리의 미래는 암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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