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총재 강성기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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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총재 강성기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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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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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리 인상 강력 시사
 
한은 “중·장기 통화정책 운용원칙 밝힌 것”  
 
 “불확실성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통화정책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4월3일 취임사)
 “세계적으로 저물가 현상이 점차 자리잡아 감에 따라 종래의 시각으로 물가 안정 문제에 접근하면 자칫 유동성의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6월9일 한은 창립기념사)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 통화정책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6월16일 한은 창립기념 국제콘퍼런스 개회 인사말)
 시장 일각에서 `매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연일 강성기조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발언들은 전임 박승 총재와 달리 직설적인 표현으로 정책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각종 체감경기지표가 곤두박질치고 경기선행지표도 하강하는 가운데 6월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전격 인상한 것은 이 총재에 대한 `매파’ 성향분류가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한은 수뇌부는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중앙은행 총재로서 당연히 취할 수 있는 입장을 원론적 차원에서 언급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마치 당장 다음달에도 콜금리를 인상할 것처럼 시장과 언론이 확대해석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한은 고위관계자는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취임사는 총재의 4년 임기에 딱 한번하는 것이고, 창립기념사도 1년에 한번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원칙을 강조하는 편이지만 이를 두고 최소 몇달 사이에 전개될 단기적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그널을 담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이 총재에 대한 시장의 성향 평가가 `매파’로 굳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한은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한 관계자는 “일관성과 원칙을 지키는 선명함 때문에 매파라고 한다면 긍정적인 의미이겠지만 물불가리지 않고 공세적으로 콜금리 인상을 추구할 것이라는 의미로 바라본다면 잘못된 평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총재의 각종 발언이 전임 박승 총재와 비교할 때 좀 더 직설적이고 선제적 금리인상 가능성을 농후하게 풍기는 것은 사실이다.
 예컨대 부동산 가격급등 문제에 대해 박 전총재는 “세계 어느 나라의 중앙은행도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동원하지는 않는다”라는 입장을 강조한 데 반해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급등을 저금리 기조의 폐해라고 강조하면서 자산거품 제거를 위해 정책금리의 인상 필요성을 시사해왔다.
 또 박 전총재가 한은의 통화정책 문제 이외에 교육문제와 양극화, 서울 강남·북의 개발 불균형 등 사회전반의 각종 이슈에 대해 나름의 입장을 왕성하게 펼친 데반해 이 총재는 오로지 통화정책에 집중하면서 여타 문제에 대해서는 대외적 언급을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이슈에 천착하던 전임자와 달리 이 총재가 통화정책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선명하고 확고한 원칙을 고수하는 강성으로 비치는 점도 없지 않다는것이 한은 내부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 총재가 이러한 선명함을 드러내면서 원칙에 따른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전임자가 정부의 입김을 배제하면서 한은의 독립성을 한층 강화시킨 토대에서 가능한 것이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임기말 3차례 연속 콜금리 인상을 단행한 박 전 총재나 이 총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 총재의 기조가 아무리 강성이라고 하더라도 경기흐름을 도외시할 수는 없으며 나름대로 충분한 유연성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총재가 4월초 첫 취임 기자회견에서 “경제의 큰 흐름에서 추세가 바뀌면 그 상황에 맞게 통화정책도 바뀌어야 하며, 상황이 달라지면 그에 적합한 태도를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언급한 데서도 잘 나타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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