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정화 미생물
  • 김용언
수질 정화 미생물
  • 김용언
  • 승인 201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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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지난 여름은 유별나게 뜨거웠다. 이를 보도하는 기사 속엔 어김없이 ‘기상관측 이래’라는 표현이 들어갈 정도였다. 유례없는 찜통더위가 몰고 온 것은 수두룩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 녹조’였다. 이명박 정부가 기를 쓰고 만든 4대강의 보(洑)마다 녹조가 기승을 부렸다. 녹조의 기승에 두손 든 사람은 4대강 살린다는 사업이 ‘4대강 죽이기’가 됐다는 비아냥을 쏟아냈다.
‘녹조라떼’라고 했다. 지난여름 처음 등장한 비아냥이 아니다. 해마다 햇볕이 뜨거워지면 달라지는 물빛에 던져진 별칭이 되다시피했다. 녹조가 하도 기승을 부리니까 낙동강 보를 열고 물을 일부 쏟아내기는 했다. 비위 약한 사람은 그 물빛에 구역질하기 딱 좋은 물빛이었다. 녹조라떼에서 한 걸음 더 나간  별칭이 나왔다. 이번엔 숫제 ‘독조라떼’다. 낙동강 8개 보 완전개방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추진되면서 나온 말이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책은 뜨거운 논란을 빚어냈다. 아직도 그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답이 없다. 소송을 한다고 정답이 나올성 부르지도 않다. 썩어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하는 주민에겐 참으로 난제(難題)가 아닐 수 없다. 상대하기 힘든 난적(亂賊)이다. 속을 태우면서도 영양염류를 날마다 공급해대니 그 난적의 식량창고가 동날 이유도 없다. 생물계에서 가장 영리하다는 사람이 하는 짓이 이 지경이다. 한탄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때마침 기쁜 소식이 들린다. 수질 정화 능력을 지닌 미생물을 찾아냈다고 한다.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그 이름을 ‘코라이언스’라고 지었다.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찾아냈다해서 지은 이름이다. 문제는 난배양성(難培養性)인 것 같다. 그래도 희망은 있어 보인다. 연구진은 확보한 배양체와 유전정보로 오염물질 저감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보도됐다. 하루바삐 열매를 거둘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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