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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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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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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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영국 사람들은 제멋대로 노는 휴가를 `프랑스 휴가’로 부른다. 이렇게 인식될 정도로 프랑스 사람들은 휴가에 모든 것을 다 바친다. 1년 내내 휴가를 가기 위해 돈을 모으고 계획을 세우며, 휴가를 다녀와서도 휴가 이야기를 하며 1년 내내 수다스럽게 보낼 정도다. 프랑스 사람들은 여름 휴가지 가운데서도 지중해 연안 남프랑스를 좋아한다. 그래서 여름이면 파리에서 마르세유까지 가는 고속도로인 `태양의 고속도로’를 달려 남프랑스 해안에서 멋진 바캉스를 즐기면 한 해를 잘 살았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프랑스 사람들이 이렇듯 휴가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이 분분하다. 소유보다는 느낌과 멋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민족성을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어서 휴가에 광적이라는 설명도 있다. 고급 주택과 멋진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보다,멋진 휴양지를 선택하는 것에 인생의 우선적인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실업과 노후 같은 개인의 인생 사이클에서 매우 취약한 공간을 국가가 책임져 주는 사회복지 시스템이 든든하다는 것이 더 현실적인 이유로 들린다. 실제 프랑스 노인은 적게는 100만~190만원의 연금을 매달 국가로부터 받는다. 그것도 우리와 같이 본인이 내고 늙어서 본인이 회수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경제활동인구가 그 비용을 부담하는 형식이다. 젊은 세대가 노인 연금을 부담하고,그 젊은 세대는 다시 후세대의 덕을 보는 `세대간 연대’ 형식의 시스템이다. 쉽게 휴가를 떠날 수 있는 이유다. 말성 많았던 국민연금이 며 칠전 정치권 합의로 타결됐다. 그런데 `용돈 연금’이 될 것 같아 이야기가 많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아무런 걱정 없이 휴가를 가기에는 우리의 `용돈 연금’이 궁색하게만 느껴진다.  /金鎬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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