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처럼 바캉스를 위해 사는 듯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우리들 또한 휴가란 걸 즐긴다.긴장감에 옭조여 살던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 다만 며칠이라도 허리띠 늦추고 지낼 수 있는 시간의 꿀맛을 맛보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오죽하면 포드가 이런 말을 했을 까 싶다.“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아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
피서철이 본궤도에 접어들었다.산,바다, 관광지마다 피서 인파가 바글거린다.정한모(鄭漢模) 씨가 쓴 `대천점묘(大川點描)’그대로다.“다같이 인습을 벗어던지듯 훨훨 옷을 벗고 공리와 실속과 완전 격리된 하나의 생활의식 아래 해변의 가족들은 하나로 뭉쳐 산다.거꾸러지며 엎어지며 달려와 반겨주는 바다의 영접을 받으면서….”
이런 빈 공간을 노리는 족속들 또한 이 계절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휴가철 빈집털이를 비롯해 술에 먹혀버린 관광지 술꾼의 행패, 홧김에 내지르고 보는 주먹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경찰을 괴롭히는 여름철 일거리들이다. 사정이 이렇고 보면 일손이 더 달릴 법한데도 일선 지구대 경찰 인력이 이달들어 20%나 줄었다고 한다.`경찰기관 상시근무 공무원의 근무시간등에 관한 규칙’때문이라는 게 포항남·북부경찰서의 설명이다.규칙의 이름이 길어 외우기도 쉽지않거니와 더 어려운 것은 치안공백에 따른 걱정 잠재우기다.
경찰도 물론 휴식이 필요하다.격무에 시달리는 그만큼 더 휴식이 절실한 게 사실이다.그러나 하필이면 가장 일손이 필요한 시기에 인력감축을 하느냐는 생각도 든다. 이것도 `주 40시간 근무시대의 점묘’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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