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넘어 부활의 영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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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넘어 부활의 영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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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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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목사

[경북도민일보]  지금 봄이 만연하다. 온천지가 새싹과 꽃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찬란한 봄은 쉽게 오지 않는다. 화창한 봄날은 몇 차례의 꽃샘추위라는 음산한 떨림을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온다. 
 우리는 지금 힘든 고난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젊은 청년들에게 또 하나의 복병이다. 중산층의 몰락, 가난의 대물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특히 취업의 문이 점점 좁아지는 청년 백수들에게 절망감과 패배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삼포세대’는 유행을 넘어 이제 고유명사가 된 지 오래다. ‘삼포세대’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연애와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청년층을 뜻한다.
 대학 학자금 대출 등으로 빚을 떠안은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이 돼도 빚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결혼, 출산은 그림에 떡이다. 이것은 과중한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에 미래가 암담한 세대들의 아픔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오포세대’가 된다. 연애, 결혼 출산 포기에 ‘인간관계’ 그리고 ‘내 집 마련’ 까지 포기한다. 설상가상이다.
 거기다가 6포 세대는 저축까지 포기하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는 요즘 청년들은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불쌍한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 공부도, 취직도, 결혼도, 미래의 비전도 돈이 없으면 못하는 서러운 세상이 되었다.
 졸업과 동시에 희망을 가져야 할 청년들이 무겁고 버거운 빚부터 떠안고 사회로 나오는 현실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다. 왠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은 텅빈 공약을 난발한다. 무상급식이다. 반값등록금이다. 심지어 결혼비용까지 지원해준다는 미끼를 던지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눈속임에 불과하다.
 가진 사람들이나 부유층들은 계속 사회의 고지를 점령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낮은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적인 악은 퇴출돼야 한다.
 예수님의 고난은 이웃의 고난과 아픔을 함께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으로 출발해야 한다.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생각한다면 우리도 삶속에서 예수님처럼 고통받는 이들을 찾아내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해야 한다. 바로 ‘공감’ ‘연민’ ‘긍휼’의 마음이다.
 국문학자인 김응교 시인은 윤동주의 십자가에서 핵심은  ~처럼에 있다고 강조한다.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 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이라고 했다.
 정말 대단한 희생을 각오하는 몸부림이다. 이웃을 위해 기꺼이 피를 흘리겠다는 다짐, 지금 지나친 경쟁시대에 꼭 되살려야 할 나눔의 정신이다.
 십자가는 남 앞에 보여주는 사치스런 목걸이가 아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처럼 살아가라는 징표다. 십자가를 우리의 삶속에 담아 내지 못하면 우리는 세상에 충격을 줄 수 없다.
 고난과 부활사이에는 ~처럼이 존재한다.
 예수님처럼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의 언덕으로 올라가야한다.
 고난을 넘어 부활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 예수님처럼 삶을 담아 내는 희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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