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이후,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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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이후, 무엇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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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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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현 한국잠수산업연구원장

[경북도민일보]  세월호가 침몰된 지 1091일 만에 목포 신항 뭍으로 올라와 안착됐다.
 지난 3월 20일 세월호 인양시험 소식이 전해지자 언론은 앞다투어 특집보도를 연일 내 보내면서 애타게 기다리던 미수습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오기까지 최악의 경우 중단까지 해야 하는 몇 번의 위기와 고비를 넘기는 긴장감의 연속였다. 결과적으로 선체 인양공법, 즉 샐비지(Salvage)는 성공했다. 성공의 가장 큰 공신은 국민들의 염원에 감동된 하늘의 도움으로 바다 환경과 소조기의 물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지켜 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 동안 고생한 분들께 감사하고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미수습자를 하루 빨리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세월호 인양 이후,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현장에서는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작업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최종적 증거물에 대한 선제조사와 인양과정조사, 유류품 수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선체조사위원들은 영국 Brookes Bell 전문기관과 함께 침몰 원인을 찾고자 선체조사를 착수했다. 
 이제 세월호 침몰원인과 복원력 상실에 관한 선체조사를 해야 한다. 그 과정은 다음의 관점에 대해 집중 조사해야 할 것이다. 

 첫째, 구조(Rescue)와 구난(Salvage) 측면에서 침몰 원인을 조사해야한다.
 최종적 증거물인 세월호 선저를 살펴보니 선저 파공으로 인한 침수로 침몰됐다고 볼 수 없다. 세월호 선박은 배수톤수 6800톤의 양성부력(물에 떠 있는 힘)으로 약 150분 동안(학생 신고 08:48~선미 침몰11:18) 또는 일부 주장에서는 101분 동안 떠 있다가 침몰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만약 양성부력이 소멸될 때까지 침몰 속도와 선체 기울기를 지연시키는 Salvage 노력이 있었다면 이로 인한 복원력 요소에 대한 선체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초기에 구조헬기와 123정이 조타실을 장악해 침몰 속도를 지연시키는 노력이나 탑승객을 퇴선 시키는 조치 즉, 구난(Salvage) 측면에서의 대응을 조선공학적 기법으로 조사하고 검증해야 할 것이다.
 둘째,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정부의 어느 부처에서 해상재난을 관리해야 하는지 단호히 결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92명이 사망한 서해 훼리호 사고 등 많은 해양 재난사고를 겪어오면서 해난구조 업무를 해경과 해군에 의지해 왔다. 이러다보니 바다를 책임지는 정부 차원에서의 대응과 대비를 제대로 못해 왔었고 상황이 종료되고 시간이 지나면 곧 잊혀졌다. 이제는 우리사회가 잘못된 점을 알면서도 통념과 관습으로 오랜 기간 묵인해 왔던 소위 행정부처의 무임승차에서 벗어나 바다를 운영 관리하는 정부 부처가 나서야 할 때이다. 해양재난은 해양수산부가 중심이 돼 해난구조 개혁법 등을 제정해 새로운 기획과 전략을 세우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셋째, 해양수산부는 또 다른 세월호 사고와 같은 끔찍한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 제대로 된 해난구조체계와 이를 시행하기 위한 전문인력 육성·관리와 관련기술개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새로운 해난구조체계는 사고선박이 바다에 떠 있는 상황에서는 선진국에서 하듯이 항공기로 인명을 구조하는 항공구조대를 갖추고, 급속한 침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보다 전문적 인력과 경험 있는 선박구조대를 갖추는 것이 핵심사항이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자 294명중 약 60%(171명)를 민간인에 의해 수습된 사례에서 보듯이 전문인력 육성·관리를 체계화하고 수중건설로봇건설과 연계해 수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꾸준한 연구개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제 뭍으로 올라 온 세월호는 우리에게 남겨줄 많은 교훈과 풀어야 할 과제들을 쏟아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해난구조 조직을 갖추고  민간인 전문인력 육성·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국민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출발점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제 아홉 분의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국민들에게 안도와 훈훈함을 안겨주고 광화문 천막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길 기대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어려웠던 인양을 성공리에 마친 해양수산부에 감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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