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위험관리`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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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위험관리`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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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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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공여 눈덩이처럼 불어나
증권사들 위험 부담도 급증
금융당국 긴급 실태점검 나서
 
 
 주식시장의 과열 우려 속에 증권사들의 위험관리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금융당국이 긴급 실태점검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 잔고가 6조원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 데다, 주식 등을 담보로 한 증권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난 신용공여로 인해 증권사들의 위험 부담이 커지자 지금까지 구두 권고 수준에 그쳤던 금융당국이 직접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다.
 신용융자나 증권담보대출은 주가가 오를 때는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급격한 조정을 받게 될 경우 주식의 담보 가치가 급감하면서 투자자나 신용을 제공한 증권사 모두에 큰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복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증권사 위험관리 실태점검 =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신용융자 잔고와 증권담보대출을 합친 신용공여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 국내 증권사 2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최근 도마에 오른 신용거래 포함해 증권사들의 전반적인 위험관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공여 비중이 큰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파악을 하고 있다”며 “신용공여는 법상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언제든지 점검과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첫 검사 대상이 된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19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가 5120억원과 6120억원으로 당국과 업계의 가이드라인인 5000억원을 웃도는 데다, 증권담보대출이 각각 8160억원과 3490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액이 업계 상위권에 올라있다.
 금감원의 이번 검사는 주가가 쉴새 없이 올라 과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위험 부담이 한계 수위에 도달하고 있어 위험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검사 직후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동시에 신용융자 제한조치를 취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말 신규 신용융자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던 키움증권은 지난 주 서비스를 재개했다 수일 만에 다시 접기도 했다.
 
 ◇신용융자·증권담보대출 위험수위 = 지난 달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 7조원을 돌파하자 증권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권고안을 수용, 자율적으로 8월 말까지 신용융자 잔고를 5000억원 이하, 자기자본의 40% 이하로 줄이기로 결의했다.
 이후 한때 7조105억원까지 불어났던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현재 6조26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서는 5조원대 초반까지 약 8000억원 정도를 더 줄여야 하지만 잔고는 6조원대에서 더 이상 줄지 않고 있다.
 이는 신용융자 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 데다 관련 이익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일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축소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증시 활황과 맞물려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증권사들의 증권담보대출도 작년 말 3조8500억원에서 현재 4조8300억원으로 1조원(25%) 이상 불어난 상태다.
 증권담보대출은 신용융자와 달리 모든 자금이 주식투자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담보 중 주식 비중이 높고 상당액이 주식 매수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시 깡통계좌를 발생시킬 수 있는 신용융자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나 증권사의 피해를 키우고 증시의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증시 과열에 대한 증권사들의 인식은 금융당국에 비해 느슨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 사장단은 지난 주 증시 과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을 가졌으나, 구체적인 대책 없이 구두 개입 선에 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다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데는 다들 공감하지만 시장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만큼 큰 불안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당국의 이번 실태점검은 혹시 있을 지 모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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