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1000만 관광시대 교통벨트로 앞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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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1000만 관광시대 교통벨트로 앞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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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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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휘태 안동시 공무원

[경북도민일보] 지난 2010년 7월 31일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100만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지만 안동은 자동차 교통정체로 이미 포화상태다.
한국 최고의 목조건물 봉정사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이고, 성리학의 성지 도산서원 또한 곧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 곳 모두 우연의 일치로 협소한 자동차 교통여건이 최악의 상태이다.
이외에도 안동지역의 수많은 유·무형 문화유산을 돌아보면 대부분이 외통수 지형으로 주변이 협소해 주차나 원활한 교통이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다.
이렇게 열악한 교통상황에서 1000만 관광객이 찾아오게 되면 차량통행이 어려워질 것이므로 하루빨리 1000만 관광시대에 걸맞는 교통벨트를 갖추어야 한다.
하회마을은 지금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더 이상은 차량진입이 어려운 상황으로 주차장을 마을외부로 이전해 셔틀버스로 이동하거나 아니면 주차장에서 도청방향으로 출입로를 개설해 주변에 주차장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병산서원으로 강변도로를 개설해 자가용은 통행을 제한하고 셔틀버스를 순환운행해야 안전하고 자연적인 병산서원의 비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관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문화유산 개발제한으로 강변도로 건설이 어려우면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모노레일이나 강에 물길을 내어 선박을 운행하거나 강변구간만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안동지역의 관광자원은 24개 읍·면·동에 골고루 산재해 있으므로 지역별로 관광벨트화 하고 이를 활성화시킬 교통벨트를 구축해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하회마을은 병산서원, 도청, 가일, 소산 등으로 벨트화하고 다른 관광지도 동서남북 지역별로 벨트화해 자가용 없이 24시간 자유롭게 관광객들이 순차적으로 연계 이동할 수 있도록 관광벨트 순환운행 교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관광벨트는 편리성과 경제성이 있어야 하므로 안동역과 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대중교통을 우선으로 구축하고 여건에 따라 시티투어나 셔틀버스, 모노레일, 공용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구검토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동은 신도청소재지로서 이제 곧 고속전철과 사통팔달 고속도로가 연결돼 연간 1000만 관광객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의 불편으로 대부분의 관광객이 자가용을 몰고 온다면 안동의 주요 관광지는 교통 정체로 큰 불편을 겪을 것이다.

대중교통이나 관광버스 등으로 관광벨트를 순환여행 하도록 유도해나가면 훨씬 편리하고 상쾌한 자연의 기운을 마시면서 유서 깊은 안동관광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고 볼 때에 1000만 관광시대에 걸맞는 교통벨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 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동서남북으로 주요관광지 교통벨트화를 구상해 보면 동쪽으로 독립운동기념관, 지례예술촌, 임하호, 용계은행나무, 길안천 천지갑산, 금소삼베 벨트로, 서쪽으로는 학봉종택, 학가산 광흥사, 삼태사묘, 봉정사, 제비원 벨트로, 남쪽으로는 권정생 동화나라, 몽실언니, 마애선사유적, 수동 낙동강 벨트로, 북쪽으로는 국학진흥원, 도산서원, 육사문학관, 청량산 벨트로, 그리고 시내 동지역의 태사묘, 임청각, 박물관, 안동호, 문화관광단지, 원이엄마 등으로 묶어보면 대략 6개 벨트가 구상되며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연계하면 5개 벨트가 된다.
지금도 하회마을은 해마다 실경뮤지컬이나 탈춤축제 등 행사기간과 휴가철 및 연휴에는 많은 관광객, 자동차가 한꺼번에 몰려와서 풍산 소산마을까지 2~3km나 정체되곤 한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대중교통인 시내버스가 오도 가도 못해 예약된 공연관람을 못하는 것은 물론 하회마을 안에 있는 관광객들이 서울, 부산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못해 예약된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지 못하고 늦은 시간에는 하회마을에서 억울하게 민박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다.
하회마을 입구의 외통수 길이 막혀버린 상상을 초월하는 교통대란 시간에는 택시도 경찰차도 들어가지를 못하니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기막힌 일이 1년에 단 하루 한 번이라도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루빨리 버스전용차선을 긋고 연휴에 진입차량이 늘어나면 정체되기 전에 버스는 전용차선으로 자가용은 가변차선으로 통행하도록 긴급조치를 해야 한다.
중리 삼거리에서 하회마을 삼거리까지는 2차선으로 가변차선 이용이 어렵지 않지만 하회마을 삼거리에서 마을안 주차장까지 구간은 도로 폭이 좁아서 버스전용차로 양단에 안내원을 배치해 1개 차선으로 왕복통행 되도록 무선통신으로 교차운행 통제를 하지 않으면 언제 또다시 지옥 같은 악몽이 재현될지 모른다.
교통 없는 관광은 상상할 수 없다. 1000만 관광시대는 그냥 오지 않는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교통벨트화 전략으로 블록화 하고 거기에 맞게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저비용 고효율 관광이 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 하회마을 관광객들이 소산마을을 수도 없이 지나치면서 청음선생의 ‘가노라 삼각산아’ 시비가 있는지 몰랐고, 병산서원 만대루 비경을 보고 싶어도 길이 험해 갈 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안동관광은 눈으로 보는 관광이 아니라 정신문화를 공유하는 차원 높은 관광이다.
1000만 안동관광의 미래를 위해 자가용 보다는 자유롭게 걷고 춤추며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어 유교문화 전설 속으로 홀연히 떠나보는 그런 고품격 관광시대를 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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