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속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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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속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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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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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률/편집부국장
 
   여행(旅行)은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피로에 지친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재충전해 주는 큰 치료효과까지 지니고 있다.
 여행에 나서는 동기도 사랑과 이별, 학습이나 봉사, 사업 환경적 테마 확보 등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의 탈출을 목적으로 한 단순 여행이든 견문을 넓히기 위한 체험 성 여행이든 그 자유로움 속에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된다.
 그 책임의 주체는 개인이다. 방문 목적지의 여행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점검하는 것은 자신의 신변안전을 위한 기본적 의무다.
 의무 소홀로 발생되는 사고는 사안별로 다르지만 때론 엄청난 사태를 촉발시키기도 한다.
 지난 19일 한국인 23명이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이번 사건은 우리 정부와 국민들 뿐 아니라 국제 정치와 연관돼 있어 전 세계 언론까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의료봉사 및 구호활동’이란 누구도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고귀한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그 빛이 바래지는 이유는 자신들의 의무 소홀과 연관이 있다.
 우리 정부는 전 세계 주재 공관을 통해 수집·분석한 130여개 국가별 치안상태를 국민들의 해외여행 안전 자료로 제공한다.
 1,2단계는 신변안전 유의와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유의’와 `경고’다.
 미얀마와 인도 일부지역은 1단계, 네팔이나 스리랑카는 2단계 해당 지역이다.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지역은 여행을 삼가고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귀국을 요하는 3단계 `자제’경보가 내려 곳이다.
 사고가 난 아프가니스탄은 3단계를 유지해 오다 23일부터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돼 즉시 대피 또는 철수 권고지역으로 분류됐다.
 또 24일부터는 새 여권법이 발효돼 위험국가나 지역에 허가 없이 들어가면 형사 처벌된다.
 이번 사고는 이 같은 정부의 노력과 권고를 외면한데 따른 것이란 지적과 함께 `책임론’을 주장하는 일부 비판적 시각까지 대두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납치 국민들이 무사히 귀환조치 돼야 한다는데 있다.
 치안과 테러 위협 외에도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신변위협용’ 복병은 많다.
 소리 없이 침투하는 질병은 누구나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자들은 3군 전염병인 말라리아를 조심해야 하며 장기 체류자는 예방 주사나 약제를 복용해야 한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지역도 마찬가지다.
 또 태국과 베트남 라오스 지역은 2군 전염병인 일본 뇌염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10배나 많아진 여행사 난립에 따른 저가 여행도 위협적 요인이다.
 지난달 발생한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는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소비자 상담원에 접수되는 해외여행 불만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 됐다.
 18년 만에 해외여행을 위한 출국자수는 년 1,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행 선호도도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여행에서 개별·자유여행으로 급격히 달라지는 추세다.
 지난 3월 기준, 여행객 중 55.5%가 개별 여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패키지여행은 여행사가 질병을 포함한 모든 위협 요소들을 안내하고 최대한 배제하게 된다.
 이와 달리 개별여행은 자신이 여행 국가에 대한 전반적 위협 요인들을 사전 숙지하고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
 사전 준비에 많은 정성이 필요함에도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대부분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을 뒤 쫓느라 `신변안전’프로그램에는 소홀히 한다.
 관광이 최고 자원으로 각광받는 국제화 시대.
 적을 지켜내는데 필요하던 국경은 사라져 가고 그 길에는 관광객 유입을 희망하는 양탄자들이 깔리고 있다.
 누구든 해외여행 계획 순간부터 방문 예정 국가들에 널브러져 있는 `기쁨과 슬픔’이란 두 얼굴과 함께하게 된다.
 기쁨만이 그득한 양탄자는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하는 여행자들만이 밟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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