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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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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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오늘 여러 신문들과 인터넷 상에서 아름다운 물새 사진 한 컷을 본다. 머리 부분과 복부의 하얀색 깃털, 그리고 물에서 먹이를 주로 구하는 새들이 다 그러하듯 학처럼 다리가 길다는 것말고는 영락없는 꿩이다. 특히 한 두 가닥 난초 잎처럼 기다랗게 뻗어난 꽁지깃이 산꿩과  영판 닮았다. `물꿩’이란다.
 그 모양으로 새끼 두 마리와 수초 위에 발을 디뎌 수련 사이를 거니는 광경은 평화, 그 자체다. 대표적 겨울철새 도래지로 알려진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에서 촬영했단다.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조 물꿩이 갓 부화한 새끼들과 나들이 나왔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된 바 있지만 육지에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는 설명이 붙었다.
 그런데 이 캡션에서 각별히 눈이 가는 곳은 바로 물꿩이 `열대 조류’라는 부분이다. 지난해 제주도에 이어 육지에서도 이처럼 물꿩의 서식과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는 증좌라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인터넷 상에는 이 물꿩이 전라남도 신안에서도 발견되고 있다는 뉴스를 지난달에 이미 올려놓고 있음을 본다.
 우리나라 기후가 근년 아열대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소리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장마를 지나 이번 달 들어 국지성 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리도 이제 `장마’ 대신 `몬순(우기)’이라는 개념으로 여름철 기상을 파악하고 대처해야한다고 말한다. 그야 아무려면 어떻고, 성급한 제비 한 두 마리 봄보다 먼저 날아오듯 물꿩들이 오는 거야 또 어떠하랴만 기온이 높아져 가는 이유가 이산화탄소 배출증가에 따른 온실효과 때문이라니, 물꿩 사진 바라보며 마냥 세월 좋게 `평화’ 타령이나 늘어놓을 계제가 아니지 싶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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