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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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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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우 작가

[경북도민일보]  지난 3000년 동안 지구상에는 역사에 길이 남을 큰 전쟁만 3300여 번이 있었다. 과거의  전쟁은 오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해 지리했고 한꺼번에 대규모 살상이 발생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
 미국과 옛 소련의 군비경쟁이 한창이었을 때 양국이 가진 핵탄두는 지구를 41번이나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었다고 한다. 지금 지구상에는 날마다 3만5000여명이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고 있는데 현재 군사력 확장을 위해 전세계가 쓰는 돈은 굶어죽는 사람들을 평생 먹이고도 수십억 달러가 남는 엄청난 돈이 소요되고 있다.
 예일대학에서 역사와 문명을 가르쳤던 도널드 케이건 교수가 저술한 ‘전쟁의 기원’ 이라는 책에서 그는 방대한 역사 연구를 통해 전쟁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전쟁동기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총괄적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두려움이다.
 상대를 너무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케이건 교수는 강한 힘이 있는 국가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으면 오히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가 파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힘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약한 쪽이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그것을 해소하고자 기습적으로 전쟁을 유발하는데 이것을 심리적 전쟁동기론이라고 한다.
 두 번째는 이익추구이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자기와 혹은 자국에 이익을 추구하다가 그 때문에 마찰이 생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뜻하는데 이것을 실리적 전쟁동기론이라고 한다.
 세 번째는 명분적 전쟁 동기론이다.
 독일 사람들은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주장했다. 일본인은 아시아에서는 자기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영국사람들은 앵글로 색슨이 제일이라고 여긴다. 스스로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나라는 열등하다고 여기는 나라나 국가를 지배하려 한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북한이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미국에게 요구해 온 것 중에 하나가 체제보장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체제보장을 왜 자꾸 다른 나라에 요구하는가? 스스로가 발전시키고 지켜야 하는것 아닌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북한은 자체적으로 너무나 많은 모순과 괴리를 안고 있다. 3대째 걸친 김씨일가의 신적 우상화, 탄압과 독재, 가난과 굶주림, 감시와 억압 등 수많은 붕괴요소가 내재되어 있다.
 따라서 북한은 개방을 두려워한다. 만약 개방으로 인해 전세계 자유의 물결과 풍요로은 삶을 누리는 세상의 실태가 밀물듯 유입되면 북한 주민들은 단번에 깨닫게 될것이다.
 자신들이 얼마나 헐벗고 굶주리며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지…
 자신들이 신처럼 떠받든 존재가 얼마나 허구였는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나날을 살고  있는지…
 그리되면  그 체제는 곧바로 무너질 것임을 잘알고 있다. 그렇기에 독재자와 지도층들은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그  땅을 감옥같이 폐쇄하여 정보유입을 차단한 채 체제존속의 불안에 떨며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항구적으로 존속하는 길은 단 한가지다. 스스로 변화하하는 것이다. 그 길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그 어떤 협약이나 국제적 조약도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는 것을 막아주지 못한다.
 따지고 보면 북한체제는 사회주의도 아니고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도 아니다. 그 무엇도 아니다. 형식만 국가의 틀을 갖추고 있을뿐 사실상 김정은이라는 생사여탈권을 가진 보스가 지배하는 특정집단인 셈이다.
 얼마전 뉴스에 북한은 트럼프의 숨소리까지도 듣고 싶어 했다고 보도되었다. 이 말의 의미는 충동적인 트럼프가 정말 북한을 선제타격할 것인지 그 내심을 간절하게 알고 싶어 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만큼 미국의 군사조치를 두려워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북한은 남의 눈에 티만 보고 제눈의 대들보는 왜 못보는 것일까? 북한은 그 사회와 체제가 온갖 모순과 괴리로 어그러져 있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처한 어려움은 오로지 미국이라는 외부적 원인 탓이라며 악다구니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핵무기에 사활을 걸고 죽기살기로 집착해 왔다.
 이제 곧 아카시아 흐드러지고 그 향기 그득한 계절의 여왕 5월이 오면 트럼프와 김정은이가 만나게 된다. 충동적인 그 둘이 만나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까? 참으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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