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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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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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서 `요나’에 `큰 물고기’이야기가 나온다. 신의 지시를 어기고 정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던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 사흘동안 갇히는 신세가 된다.이 큰 물고기는 고래로 여겨지고 있다.밀턴의 실락원에 그런 고래가 그려지고 있다.“거경(巨鯨) 이야말로 /창조물 중의 최대의 것/바다 깊숙이 갑(岬)처럼 뻗어,졸며 헤엄치며/ 마치 꿈틀대는 대지인 양, 그리고 그 입으로/바다를 빨아들여 그 숨으로 바다를 내뿜는다.”
 고래는 그 크기만큼 쓸모도 많다.고기와 기름은 말할 것도 없고 수염까지도 요긴하게 쓰인다. 고래 가운데서도 향고래 사냥은 포경 역사에 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포경선장인 크리스토퍼 허시가 1712년 처음으로 향고래떼 속에서 한 마리를 집중 공격해 포경기지 낸터킷으로 끌어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향고래떼 앞에선 포경선조차도 꽁무니를 보이기 바빴으니 이야말로 `일대 사건’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원양고래잡이 시대가  열린 것으로 평가됐다.
 엊그제 포항시청 회의실에서 토론회가 열렸다.토론 주제는 `고래 혼획을 넘어 고래 관광으로’였다. 이 자리에서 포항이 고래 불법포획 1위 지역으로 지목됐다. 올들어서만도 7월 현재 전국에서 혼획된  501마리, 포획된  9마리 가운데 55.6%가 포항 차지라는 것이다.혼획이 대부분이라하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래고기의 유통판매가 한국과 일본에서 성행하는 게 그 근거다.
 이 자리에서 고래 관광시대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미국, 멕시코, 호주를 비롯한 전세계 60여개국이 연간 1조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동해가 고래들의 천국이 돼고보면 고래 관광은 마냥 허튼 꿈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되겠다. 씨를 말리던 고래를 살려놨으니 보고 즐기는 기쁨을 누릴만 하지 않은가.게다가 부가가치를 생각하면 한번쯤 귀기울여 들어볼만한 제안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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