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의병장 척암선생 문집책판 돌아오다
  • 정운홍기자
항일 의병장 척암선생 문집책판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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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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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재재단, 라이엇게임즈 도움 받아
김도화 선생 책판 독일서 환수·국학진흥원 기증
척암선생 문집과 책판을 대조한 모습.
척암선생 문집과 책판을 대조한 모습.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조선 말기의 대학자이자 의병장인 척암(拓菴) 김도화(金道和, 1825~1912)의‘척암선생문집 책판’이 독일에서 환수돼 국내로 들여와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됐다.
 을미의병 시 안동지역 의병장으로 활약한 척암 김도화는 한국 독립운동의 산실인 임청각 문중의 사위 가운데 한 명으로 석주 이상룡의 종고모부이기도 하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월 독일의 한 작은 경매에 나온 이 책판을 그동안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긴밀히 협의해 현지 매입을 추진했다. 이 책판은 오스트리아의 한 가족이 오래 전부터 소장했던 것으로 양쪽 마구리(손잡이)는 빠져 있었고 한쪽 면에는 글자를 조각한 부분에 금색 안료를 덧칠한 상태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유물 상태는 양호해 판심(版心)을 통해‘척암선생문집’의 9권 23~24면‘태극도설’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판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는 온라인 게임회사‘라이엇게임즈’의 도움이 컸다. 책판은 11일 서울 소재의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됐다.

 척암 김도화는 퇴계학파의 학통을 이어받아 학문에 힘쓰며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1895년의 을미사변과 단발령을 계기로 을미의병이 촉발되자 통문을 각지로 보내고 1896년 1월‘안동의진(安東義陣)’의 결성을 결의했다.
 같은 해 3월에 의병대장으로 추대돼 지휘부를 조직하고 격문을 발송해 의병 참여를 호소했다. 상주 태봉에 주둔한 일본군 병참기지를 공격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화력의 열세로 패퇴했지만 이른바 태봉 전투는 이후 전개되는 무장 항일독립운동의 기반을 조성한 것으로 높이 평가된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 고령의 나이임에도 일제의 부당함에 맞서 항일운동의 선봉에 서 있던 독립운동가의 유물이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마침내 독립된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문화재 환수는 큰 의미를 가진다.
 또 이번에 돌아오는‘책판’은 산실돼 행방을 알 수 없었던 까닭에 미처 포함되지 못했던 세계기록유산의 일부를 되찾아왔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한국국학진흥원 조현재 원장은 “이번‘척암선생문집’책판의 국내 환수를 계기로 일제강점기에 흩어진 우리의 기록유산 자료도 제자리를 찾아서 소중히 보존·연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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