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황진하 의원, 발언 소동
 
 
　17일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전날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서해 공동어로수역 설정과 관련한 답변 내용을 둘러싸고 한 때 소동이 빚어졌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어제 통일부 장관이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는데 상호주의 원칙 아래 등거리·등면적을 정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면서 “통일부장관은 NLL(북방한계선)을 무너뜨리는 소리를 계속한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이 장관의 발언을 겨냥해 “통일장관은 대한민국 안보를 무력화하는 장관인가, 북한에서 내려온 메신저인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방장관은 통일장관의 망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장수 국방장관은 “통일부 장관의 발언은 NLL을 무시하거나 무너뜨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공동어로수역을 칼로 무를 자르듯이 등거리, 등면적을 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황 의원은 “대통령은 NLL이 어떤 것인가를 확실히 알고 통일장관을 사임시켜야 한다”며 “김 장관도 NSC(국가안보회의) 회의에 가면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 좀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장관은 “통일장관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어서 서로 입장을 유의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대통합민주신당의 안영근 의원이 “사람이 있는데서 지적해야지 통일장관이 없다고 해서 망언이네 하면서 신문에 난 기사를 멋대로 해석하느냐”고 황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어 같은 당 박찬석 의원도 “북한의 메신저가 뭘 말하는 것이냐”고 거들었다.
　안 의원은 “(황 의원)발언의 도가 지나치니까 지적을 하는 것이다. 군대에 있던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황 의원은 “질문하고 있는데 왜 막느냐”고 버럭 화를 냈고 안 의원은 “말이 씨가 되고 말이 지나치니까 그런 것 아니냐. 통일장관에게 진의를 확인한 다음 이야기하라”고 했다.
　이날 소란은 김성곤 위원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질문을 하라”고 제지에 나서면서 겨우 진정됐다.
　황 의원은 “어제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밝힌 이 장관의 발언 내용이 아침에 보도가 됐고 그걸 가지고 질의하는데..자제해 달라”고 분을 삭이는 모습이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유재건 의원은 “오죽하면 참석않은 (통일)장관에 대해 심한 말을 했겠느냐”며 “군복을 입었던 황진하 의원의 충정어린 발언으로 이해하자”고 수습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