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시행한 크고 작은 공사현장 곳곳에는 현장여건 및 지형·지질 등의 여건을 고려치 않은 무분별한 설계로 인해 준공 후 부실시공이 발생하는가 하면,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많은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천군은 건설, 하천, 건축, 도로 등 크고 작은 사업의 설계를 설계용역업체로부터 설계도면을 납품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담당부서의 공사 감독관이나 시공업체들은 이들 설계용역업체가 설계한 도면에 따라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자칫 잘못된 설계 및 오류 등으로 절개지 사면붕괴, 슬라이딩현상, 도로패임, 지반침하 등의 부실시공과 함께 잦은 설계변경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준공한 개포면 동송제방 도로의 경우 절개지 사면을 녹생토 공법으로 시공했으나, 적은비에도 절개지가 붕괴돼 계단식 옹벽으로 설계를 변경 재시공 했다. 그런데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또 다른 곳에서 사면(절개지)이 붕괴돼 현재 보수가 한창이다.
또 도로 옆 산의 절개지 곳곳에서 토사와 암석 등이 도로 옹벽으로 흘려내리고 있어 비가 많이 내리면 산사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와 같은 부실시공의 상당부분이 설계부실에 있다는 지적에 따라 설계용역업체로부터 설계도면을 납품받기 전, 설계도면 및 자재현황, 현장의 지형과 지질 등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검토가 요구된다.
한편 설계사 김모(46·예천읍)씨는 “설계용역의 입찰을 따낸 대부분의 업체가 타 시·군에 있기 때문에 설계사가 일일이 현장을 방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질이나 지형 등 현장여건을 상세히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며, 사업부서로부터 자료만 받아 설계를 하기 때문에 상당한 문제가 야기된다”고 지적했다. 예천/김원혁기자 k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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