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강과 산, 바다를 활용한 멀티 레포츠 특구’계획을 내놨다. 도내를 3개 권역으로 나눠 레저 스포츠산업을 크게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육성하려는 내용은 골프, 래프팅, 스쿠버다이빙, 패러글라이딩을 비롯한 온갖 레포츠들이 망라돼있다. 경북도 전체가 육·해·공 모든 분야의 레포츠 산업기지가 되게 생겼다. 계획대로라면 엄청나다. 그런데도 재원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다.
발표대로 경북의 자연자원은 수려하다. 여기에 레포츠 산업화를 접목한다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은 틀림없다. 따라서 이같은 계획이 이제서야 나온다는 것부터가 굼뜨다는 생각이 든다. 백두대간도, 낙동강도 장구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데 이제까지 이를 활용할 생각조차 안했다면 이상한 노릇인 까닭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이전의 경북 도정(道政)은 잠자고 있었다는 말 밖에 안된다.
민선4기 들어서만도 갖가지 개발계획은 어지럽다할 만큼 쏟아져 나왔다. 낙동강 프로젝트, 동해안 해양개발 프로젝트가 그 사례로 꼽히는 사업 계획들이다. 김관용 지사 체제 이래 나온 이 대형 사업들과 이번 `멀티 레포츠 특구’의 차이는 무엇인가. 일일이 대조하지 않아도 그 나물에 그 밥 같다. 알맹이는 그대로 둔 채 포장만 바꿔 `새 상품 출하’를 광고하는 것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장미빛 계획 발표는 항용 있는 일이다. 속 빈 강정 같은 내용물을 화사하게 포장한 계획 발표를 한 두 번 겪어본 게 아니다. 한 번 들으면 알 수 있는 일을 두 세 번씩 포장 바꾸기나 하며 주민들을 현혹하려드는 속셈이 궁금할 지경이다. 기존 정책의 재가공, 재수정, 재포장은 새로운 정책이 아니다. 주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신기루 같은 사업이 아니다. 정책을 내놓으려면 실용성 있는 정책을 내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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