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두 눈 부릅뜨고 제대로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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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 두 눈 부릅뜨고 제대로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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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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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선/언론인
 
 제17대 대통령선거가 이제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나라를 5년 동안 이끌어 갈 새 지도자가 이번 선거로 판가름나는 만큼 유권자들이 행사하는 `한 표’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5년은 한국이 금세기에 세계 무대에서 어떤 좌표를 차지할 것인가를 좌우할 결정적인 시기이기에 `한 표’는 더욱 의미심장한 가치를 지닌다.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서 너무 오래 주춤거리다 보니 이제는 선진국에 치이고 선발 개도국들에 추격당해 까딱하면 선진국 반열 진입은커녕 변방국가로 나앉을지도 모르는 `샌드위치 신세’라는 평까지 듣는 한심한 처지다.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지도자를 잘못 뽑는 실수는 국가와 국민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유권자 개개인이 분명하게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이른바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명박 대세론’이 더 굳어지는 느낌이지만 이번 대선판의 막판지형을 뒤흔들 변수들이 아직도 숱하게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부동층이 관심거리다. 한때 30%대에 달했던 부동층이 지금은 15% 안팎으로 위축됐다.
 2002년 대선 당시보다 5~10% 포인트 낮다고는 하나 변수로서의 위력이 소멸된 것은 아니다.
 BBK `뇌관’은 일견 해체됐으나 `여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여차하는 날에는 부동층이 다시 늘어나 5년 전과 같은 역전승의 발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대세론’과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 둥으로 인해 이번 투표율은 60%대 후반을 넘기기가 쉽지 않으며 50%대도 각오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60%대라면 대선 사상 최악의 투표율로 이에 따른 후보별 유불리는 따로 주판알을 튕겨 봐야 할 것이다.
 후보 단일화는 여전히 유효한 카드다.
 지지율 추이나 이념적 분화 구도로는 이명박 후보에 대항력을 갖는 `후보 조합’이 쉽지 않지만 어떤 조합도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게 선거의 속성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아직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심지어 이회창 무소속-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연대론까지 대두되고 있지 아니한가.
 9일밖에 안 남았다지만 유권자들은 투표와 개표가 끝날 때까지 두 눈 부릅뜨고 있어야 한다.
 무릇 후보들이란 `표심’을 붙들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기 마련이며 이런 현상은 선거일이 가까울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이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는다.
 뽑고 나서 결코 후회하지 않을 사람을 가려내려면 각 후보의 언행과 공약 등을 심사숙고한 뒤에 투표장에 가야 한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개시 이후에 적발된 대선 관련 위법행위가 2002년 대선 때의 5분의 1로 확 주는 등 선거풍토 개선 조짐이 엿보이는 것은 다행이다.
 후보 경호 문제는 그러나 진지한 대처가 필요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작년 5.31 지방선거 유세 도중 테러를 당했고 이번에도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각각 계란세례를 받은 데 이어 강화도 해안초소에서 총기 탈취사건까지 발생해 대선판을 아연 긴장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명박 후보가 한동안 유세를 중단했고 총기 탈취범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명박 후보 등을 해치겠다며 협박 전화까지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가뜩이나 1위 후보를 겨냥한 테러가 막판에 있을 것이라는 루머가 꾸준히 나돈 터여서 더욱 걱정스럽다.
 당국은 유권자와 후보들이 안심하고 대선에 임할 수 있도록 철통같은 경호 태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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