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사태 남의 일 아니다”
  • 경북도민일보
“태안사태 남의 일 아니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앞바다 침몰 경신호 기름회수 20년간 `지지부진’
잔존유 600㎘ 아직도 흘러나와…제2의 재앙 우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로 충남 태안 앞바다가 초토화된 가운데 경북 동해안지역 어민들이 20여년전에 침몰된 경신호의 기름회수가 아직까지 지지부진해 제 2의 해양오염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12일 지역 어민단체에 따르면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발생 후 경북 동해안 어민들은 최근 “동해안에서도 침몰후 20년이 지난 경신호에서 아직도 잔존유가 새어나오고 있다”며 정부의 조속한 잔존유 회수를 요구하며 불안해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조선인 경신호(995t급)는 지난 88년 울산 온산항에서 벙커C유 2560㎘를 싣고 묵호항으로 가던 중 기상악화로 좌초, 포항시 대보면 동방 3.5마일 해상에서 침몰되면서 기름 1900여㎘가 바다로 유출됐다.
 이 사고로 당시 영일만 일대 어장 170여개소가 황폐화되고 경주에서 울진까지 42㎞에 걸친 동해안 청정바다가 기름으로 오염되는 재앙이 발생해 막대한 경제적·환경적 피해를 입었다.
 경신호는 2001년 한국해양연구원 조사에서 수심 100여m 해저에서 선체 선미부가 들려진 채 선수부가 바다밑 뻘에 묻혀있는 상태며 잔존유 660㎘ 가운데 60여㎘가 간헐적으로 새어 나오고 600㎘ 가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사고 이후 잔존유 유출을 막기 위해 선체의 갈라진 틈을 쇄기나 수중시멘트 작업 등으로 응급조치를 해왔으며, 3년전 선체에서 기름을 회수할 무인잠수정장비를 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수작업에 들어가 200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잔존유 회수계획이 최근 개발장비에 대한 재검토 지시가 내려진데다 예산도 확보되지 않는 등 기술 및 예산상의 문제로 전혀 진척이 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동해안 어민들은 정부가 경신호 잔존유 회수에 미온적으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선체가 바닷물에 부식되면서 기름 대량유출이 이뤄져 동해안이 또다시 `검은 바다’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항지역 어민단체들은 “경신호 침몰해역을 중심으로 간헐적으로 기름이 떠오르는 것이 목격되고 있으며 기름이 확산될 경우 어장이 황폐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정부의 잔존유 회수를 위한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현재 기술과 예산문제로 회수작업이 진척이 없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며 “현재는 해경과 함께 침몰지역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년기자 kimd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