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 2.5단계로 격상 공동 대응

30일 0시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연장 여부 추후 판단
감염원 조기발견·n차 감염 풍선 효과 선제적 대응 나서
다중이용시설 집합·5인 이상 소모임 금지·노점상 단속
“시민에 코로나 무료 검사… 의심되면 반드시 검사” 당부
이강덕 포항시장
주낙영 경주시장

29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 전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 확산으로 내년 1월 1일까지 폐쇄된다. 뉴스1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경북 포항과 경주는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공동 대응에 들어갔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30일부터 공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동시에 격상한다고 29일 밝혔다.

생활권이 인접한 양 지역의 2.5단계 공동 격상은 지역사회에 잠재된 감염원 조기발견과 n차 감염차단을 위한 방역 대응 강화로 풍선 효과를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9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포항·경주 공동생활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가졌다. 포항은 이달 들어서 확진자가 110여 명, 경주에서도 지난달 28일 이후 한 달 사이에 1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기존 2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한 것이다.

이 시장은 “포항은 최근 구룡포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포항·경주 양 도시의 상호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전파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동생활권인 포항과 경주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30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공동 격상하고 연장 여부는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30일부터 포항과 경주의 상당수 다중이용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결혼식과 장례식을 포함한 5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전면 금지되며 종교시설 또한 대면 예배가 불가능하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물론 직접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등 중점관리시설도 모두 문을 닫게 된다.

일반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고, 카페는 전체 영업시간 동안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영화관, 피시방, 오락실·멀티방, 학원·교습소·직업훈련기관, 독서실·스터디카페, 상점·마트·백화점(300㎡ 이상)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 또한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이 중단된다.

포항과 경주는 방역 효과를 위해 5인 이상 소모임이 금지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포항시는 구룡포에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함에 따라 지난 28일까지 구룡포 내 6347명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으며 △구룡포 내 3인 이상 실내 모임 금지 △구룡포 소재 다방(32개소)·노래연습장(6개소)에 집합금지에 따른 특별행정명령을 내렸다.

또 구룡포에서 출항한 선박 회항(30일까지 구룡포항 입항)을 비롯해 구룡포의 어업 등 종사자 출항전 검사, 구룡포 및 장기면 양포리에 기동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연시 특별방역으로 종교시설, 요양원·요양병원·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 호미곶 해맞이 광장·영일대 해수욕장 등 해맞이 명소 전면 폐쇄, 전통시장 등 5일장의 노점상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올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이 최대 위기 상황이다. 연말연시에 확산을 차단하지 못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방역수칙 준수는 물론 호흡기 증상, 감기 몸살 등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선별검사소에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지역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공동생활권인 포항과 경주가 공동 대응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진수·나영조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