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에 공갈범까지 앞세운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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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에 공갈범까지 앞세운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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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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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판이 어지럽다. 사기꾼 김경준으로 한바탕 소란을 떨더니 이번엔 `이명박 동영상’ 공갈범이 등장했다. 이 후보가 2000년 모 대학에서 “내가 BBK를 만들었다”고 강의한 동영상을 만든 공갈범들이 각당과 접촉하며 100억 원, 30억 원을 요구하다 한나라당의 신고로 잡혔다. 동영상이 공개되자 노무현 대통령은 법무 장관을 불러 검찰에 BBK 재수사를 지시하도록 요구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노 대통령까지 선거판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사기꾼에 이어 공갈범에 의해 대한민국 대선이 왜곡될대로 왜곡되는 상황이다.
 통합신당 정 모의원은 동영상 공갈범에게 `30억 원 이상을 주겠다’고 했다고 한나라당이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 측도 `40억 원을 할부로 주겠다’고 제의했다는 게 한나라당 주장이다. 공갈범들이 정동영 후보와 직접 통화한 의혹도 있다고 했다. 공갈범과 통화 녹음 내용이다.
 분명해졌다. 김경준만으로는 불가능하니 공갈범까지 이용해 전세를 뒤집어보겠다는 게 범여권과 이회창 후보의 속셈이다. 동영상을 내세워 더러운 거래를 시도하는 공갈범이 접촉을 꾀하면 우선 경찰에 신고하는 게 순서다. 그 다음 동영상을 공개하든 말든 할 일이다. 그런데 신당과 이회창 측은 돈거래부터 시도했다. 그건 분명히 또다른 범죄에 불과하다.
 특히 공갈범은 신당 정모의원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한 번, 한 번 들려 주고…나중에 전화는 보좌관과 계속했다”고 말했다.그는 “이회창씨 쪽에서 사람이 왔었다”고도 했다. 사다리가 필요한 도둑에게 사다리를 제공한 격이다. 이런 정당과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을 잡겠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명박 후보가 자신과 BBK관계를 밝힌 것은 동영상이 처음이 아니다. 신문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BBK와 직접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김경준의 석연치 않은 행동에 사업을 접었다. 또 이 후보가 BBK, 주식을 단 한 주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 공갈범의 동영상을 흥정한 신당은 사실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공범이라 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이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된 이상 노 대통령의 `재수사 지시’는 무의미하게 됐다. 특검이 재수사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각당과 후보들은 대선을 정상적으로 치르는데 몰두해야 한다. 범여권은 어떻게든 대선판을 뒤흔들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사기꾼에 공갈범에 의존해 선거를 치르겠다는 발상은 5년 전 김대업의 추억 때문일 것이다. 2007년 제 17대 대선은 사기꾼과 공갈범 외에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더러운 선거’로 기억될지 모른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범여권에 있음을 분명히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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