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관이전 예정부지 변경 희망’ 비공식 피력
미국 측이 주한 대사관 이전 예정 부지를 변경하기를 희망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 정부 출범 후 부지 재선정을 둘러싸고 진통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앞서 2005년 용산기지 내 `캠프 코이너’(Camp Coiner)를 새 주한 미 대사관 부지로 하기로 합의했다.
23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측은 최근 캠프 코이너 부지 대신 역시 용산 기지 안에 있는 `캠프 킴’(Camp Kim)의 맞은 편 부지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비공식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수차례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소식통은 “미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새 대사관 부지를 변경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올들어 몇차례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측은 아직 부지 변경 요구를 공식적으로 하지는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서울시 도시계획 관계자들도 최근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들과 접촉했지만 미측이 부지 변경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년 2월 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측이 정식으로 부지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미 측은 용산기지 이전이 당초 예상한 2008~2009년에서 수년 미뤄지게 됨에 따라 대사관 이전도 덩달아 연기된 된 것을 `상황 변경 요인’으로 언급하면서 대사관 이전을 용산 기지 이전 계획과 분리해 조기에 진행하길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따라 막사 등 현재 사용중인 지상 부설물이 많은 캠프 코이너 부지 대신 지상 부설물이 거의 없어 조기 공사 착수가 가능한 캠프 킴 맞은 편 땅을 새 대사관부지로 희망한다는 것이다.
정부 일각에서는 미측이 대사관 부지 변경을 공식적으로 요구해올 경우 서울시의 용산 기지 활용 계획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캠프 킴’ 맞은 편 땅은 `캠프 코이너’ 부지에 비해 `용산 공원’ 예정 부지의 중심부와 보다 가깝다는 점에서 공원 조성 주체인 서울시 측으로서도 수용키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아직 미국 측이 공식적으로 부지 변경 요구를 하지 않은 만큼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 “만약 공식 요구가 있다면 절차에 따라 타당성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2005년 7월 미측이 구 경기여고 부지와 공사관저 등 정동 일대 땅 7천800평을 내놓고 한 측은 용산의 캠프 코이너 끝단의 2만4천평을 새 대사관 청사 및 숙소 부지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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