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벌써 공천-자리싸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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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벌써 공천-자리싸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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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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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 10년’ 설움을 벗은 한나라당이 집안 싸움에 휩싸일 조짐이다. 대통령직인수위 구성을 시작으로 청와대, 새 정부 구성과 18대 총선 공천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권을 되찾아 오기는 했지만 한나라당이 아직 정신을 덜 차렸다는 증거다.
 이명박 당선자 진영은 대통령의 공천권 행사를 언급하기 시작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 측근들은 대권-당권 분리를 금과옥조처럼 들고 나온다. 아직 새 정부 준비를 위한 정권인수위도 구성되지 않았다. 지금은 주류 비주류를 떠나 정권을 인수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공천권을 둘러싸고 잡음이 인다면 국민들의 실망이 얼마나 크겠는가.
 대통령과 집권당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필요한 인물을 당에 공천할 수 있고, 당은 당대로 인재를 충원하는데 공천권을 동원하는 것이다. 대권과 당권이 따로가 아니다. 청와대와 당이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체제를 갖추기 바란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당이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바람직하다.
 진보-좌파 정권 집권 10년간 한나라당이 겪은 고난을 모르는 바 아니다. 김대중 정권의 호남 싹쓸이 인사와 노무현 정권의 386 발호는 `그들만의 잔치’였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행정부는 물론 정부 기구, 투자기관, 공기업 등 거의 모든 공공부문에서 한나라당은 찬밥이었음을 기억한다.
 좌파 정권이 권력을 독점하고 낙하산 인사, 끼리끼리 인사에 도취했다 해서 한나라당이 그러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보수의 양심에 따라 좌파의 인사노선을 혁파해야 할 책무가 한나라당에 있다. 더구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실용정부’를 자임하고 있다. 실용은 인연과 연줄을 인정하지 않는데서 출발한다. 한나라당이 집권에 취해 자리싸움할 때가 아니다. 진보-좌파정권이 왜 망했는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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