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民草)의 시너지 효과와 링겔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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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民草)의 시너지 효과와 링겔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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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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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힘을 합쳤을 때 더 큰 효과가 있다’는 말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다. ‘시너지’는 두 가지 이상의 합리적인 수단을 결합, 각각의 수단이 가져올 기대효과의 단순한 합계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얻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마케팅 계획 수립의 경우, 전략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수단을 적절히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최적의 조합으로 마케팅 믹스(mix)를 구성할 경우 그 효과는 각 수단의 단순 합계보다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다.

시너지는 하나의 가치가 더 큰 이익을 가져오는 효과. 원래 전체적 효과에 기여하는 각 기능이 공동작용한 협업(協業)효과다. 즉 종합효과와 상승효과의 기대치다. 기업에서는 특정 생산자원을 여러 방면으로 활용,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게 된다.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때, 기존의 설비나 기술과 동일한 유통 경로를 활용한다. 즉 추가적인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고 이익을 얻거나 새로 도입되는 제품이 다른 분야의 제품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더 큰 이익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1913년 프랑스 농업전문엔지니어였던 독일의 심리학자 링겔만(Maximilien Ringelmann)이 연구한 링겔만 효과를 보자. 이는 줄다리기를 통해 참여자의 기여도 및 공헌도 측정을 연구한 결과다.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발휘하는 힘도 증가할 것이다’가 실험의 가설(假設)이였다. 힘 측정 장치가 달린 줄을 설치한 뒤, 먼저 각 실험 참가자들의 줄 당기는 힘을 측정했다. 그다음에는 2명, 3명, 5명, 8명 등으로 집단 구성원 수를 점차 늘려가며 집단 전체의 줄 당기는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평균치로 보면, 참가자 1명이 당긴 무게는 63kg 정도. 그렇다면 2명일 때는 2배수인 126kg를 당겨야 하나 측정 결과 2명이 당긴 힘은 118kg 정도. 3명일 때는 189kg이 아니라 160kg, 8명일 때는 504kg이 아니라 323kg 정도에 불과했다. 이것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1명일 때 100%, 2명일 때 93%, 3명일 때는 85%, 8명일 때는 64% 수준이었다. 이 실험으로 링겔만은 ‘집단에 소속된 개인은 자신의 힘을 최대로 발휘하지 않으며, 특정 집단에 구성원의 수가 증가할수록 힘을 발휘하지 않는 경향이 더 뚜렷해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링겔만 효과는 크게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첫째, 협업에 참여하는 구성원 개인의 ‘성취도 부족’과 둘째, 집단 구성원별 역할에 대한 효과적인 ‘조율 부족’이 그 원인으로 주목된다.

그렇다면 유권자의 투표 결과에서도 시너지 효과와 링겔만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 걸까? 투표의 시너지효과 핵심은 바로 ‘유권자 각자의 주인의식’. 유권자가 주인의식을 가지면 분명 100%, 200%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주인의식’을 가졌을 때 시너지 상승의 기대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21년 4월 7일 보궐선거. 서울과 부산이라는 가장 큰 도시. 두 곳 시장(市長)의 잔여 임기 14개월 자리가 걸려 있다. 마치 ‘미니 대선(大選)’ 같다. 내년 3월 9일 실시될 20대 대선을 앞둔 때라, 곧 민심의 행방(行方)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곳의 선거에는 엄청난 민초(民草)의 혈세가 또 아깝게 낭비되지 않는가? 예정에 없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보궐선거인 만큼, 서울과 부산의 유권자들은 수백억 원의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후보자의 선거공약의 실천 가능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냉정하고 소중한 주권(主權)행사에 모두 참가하여, 그야말로 유권자로서 냉엄하고 무서운 심판을 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년 대선(大選)의 ‘전초전’ 같은 이번 보궐선거가 코로나19 시대. 두 도시 민초(民草)의 생활안전과 미래비전, 포풀리즘 정책 여부(與否)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유권자가 참여하는 권리 행사는 오히려 링겔만 효과보다는, 막강한 시너지 효과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투표 결과에 분명히 그 해답이 있지 않을까?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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