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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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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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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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접어든 지도 보름이 지나고 있다. 일 년 이상 신종코로나 감염증의 펜데믹(세계대유행병)으로 일상을 잃어버린 세월에 봄이 왔는지 감각이 없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돌아와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개나리와 모란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 봄에 희망의 절실함을 실어 우리네 삶이 나아지기를 기대해 보고자 한다.

며칠 전 저녁 무렵 약속이 있어 남구 이동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갔다. 텅 빈 식당에 불만 훤히 켜진 채 손님이라고는 한사람도 없다. 즐비하게 늘어선 식당들이며 카페 등에도 매마찬가지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너무나도 안타깝다. 주인아주머니의 하소연이 더 처량하다. “코로나사태로 사람들 발길이 뜸한지 오래지만 그나마 나오던 공단 쪽 사람들도 오지 않아 죽을 맛”이라고 푸념한다. 지역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 기업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 탓에 소상공인들의 목마름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줄어들 줄 모르는 확진자 숫자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묶인 경기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거리두기를 위해 자리를 띄우고 소독제와 체온감지기를 비치해도 손님이 오지 않는다.

대기업인 포스코가 움츠리고 있으니 여타 기업체들도 꼼짝을 않는 것이 아닌지 모를 일이다. 철강산업이 주력인 포항은 더욱 암담한 현실이라 포스코와 철강업체가 유연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내고 각 기관과 시민사회단체가 한발 앞선 공감대를 형성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에 최우선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때마침 지난 12일 포스코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었다는 뉴스에 한 가닥 기대를 걸어보고 싶어진다.

최근 여러 건의 포스코 관련 기사가 신문, 방송에 나오면서 최정우 회장 연임이 불투명한 것으로 비쳐져 지역에서도 비상한 관심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역모방송사가 보도한 포스코 재해문제와 환경오염에 관한 비판적인 방송과 일부 여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최회장을 맹비난하는 토론회를 갖는 등 악재가 거듭되는 상황에 국회 청문회에서 포스코 회장을 질타하는 장면에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뉴스에는 포스코 포항클린오션봉사단이 국민추천 포상으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하였다는 신선한 소식과 리튬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를 인수한 가치가 100배(35조원 이상)나 상승하였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또한 포항철강공단 냄새 저감사업을 위한 포항시와 포스코가 친환경컨설팅지원단을 발족하여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였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포스코가 거듭되는 안전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고자 안전을 경영 최우선과제로 설정하면서 획기적인 안전대책으로 중대재해로 희생되는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실천해야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코로나사태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기관단체와 각 사회단체 등도 발 벗고 나서야한다. 특히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자 혼신을 다하는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업체와 산업현장 직원들의 노력에 뜨거운 격려를 보낼 수 있는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욱 필요 할 때다.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의 연임으로 ‘기업시민’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지역민들과의 진정어린 사랑과 소통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진다. 지역경제를 살리고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방안을 찾아 포스코가 나서주면 철강공단 여러 기업체도 함께 동참할 것이라 기대한다.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점차 집단면역으로 발전하면 잃어버린 일상도 썰렁한 저녁 식당가에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새 봄을 맞아 포항의 51만 회복과 풍요를 기대해 본다. 힘내자 포항!

김유복 前 포항뿌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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