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명산 화왕산 갈대와 마늘과 양파의 주산지. 특히, 1억4천만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70만 평의 국내 최대 자연늪. 우포늪은 ‘97년 생태계특별보호구역, ’98년 람사르협약등록습지로 유명해졌다. 고향의 상징인 ‘따오기’는 ‘사랑과 행운의 새’로 명품 브랜드다. 몇 년 전 고향의 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장과 위원장을 맡아 국비지원사업이 선정(농림부: 총사업비 70억원)된 바 있다. ‘에코푸드 그린(Eco Food Green)’이 핵심이다. 고향산천(2개 읍과 12개면)을 처음으로 두루두루 둘러본 기회였다. 그 후 얼마나 달라지고 있을까? 보고 싶다.
참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최근 고향의 지킴이 ‘따오기’가 올해 첫 부화 했다. 자연부화와 인공부화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40마리 번식이 목표다. ‘따오기’는 지난 2008년 중국(산시성)으로부터 1쌍과 2013년 수컷 2마리를 기증받아, 복원과 증식을 한 결과 이제는 개체 수가 무려 352마리로 늘었다. 2019년 5월, 우포늪에 40마리의 ’따오기‘를 방사했다. 게다가 방사한 ’따오기‘가 이제는 인근 지역(창원과 함안)뿐 아니라 강원도 영월까지 날아가 서식하고 있다.
한편, 고향의 학생과 일부 마을이 모두 행복한 ’마을학교 사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마을을 품은 아이, 미래를 꿈꾸다!’가 모토다. 학교와 마을 간에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 고향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문화와 예술 및 공동체 활동, 주말 교육 활동과 현장 체험 활동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초록 동시와 동화 마을, 뚝딱이 공작소, 청소년이 만드는 행복한 상상 마을, 공감 다소니 마을, 인성과 전통이 피어나는 향교, 행복마을, 우포가시연꽃 농촌체험과 휴양마을 등이 중심이다. 교육과 공작놀이, 예절교육과 농촌체험, 문화와 예술 분야의 체험프로그램 등. 주중형, 주말형, 방학형으로 형태도 다양하다. 멋지게 달라지는 고향에 박수를 보낸다.
참 부끄럽고 민망한 소식도 크게 들린다. 최근 고향의 군청 공무원 몇 명이 직위 해제와 징계. 이는 코로나 19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엄중한 시기에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와 방역수칙을 크게 위반했다는 것. 그것도 가요주점에서 도우미까지 불러 술판을 벌인 일이 그동안 쉬쉬하다(?) 얼마 전 주요 언론에 크게 도배(塗褙)되었다. 결국 미꾸라지(?) 몇 마리가 고향의 맑은 도랑물을 온통 흙탕물로 다 흐렸기 때문이다. 오보(誤報)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무원은 민초(民草)의 혈세(血稅)가 재원이요. 일부 고향 공무원들의 일탈(一脫)이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무척 안타깝다. 특히, 출향인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듯 참 씁쓸하다. 일벌백계(一罰百戒)의 원칙이 지켜지는지 출향인 모두가 끝까지 지켜볼 일이다. 지금 고향에는 논밭 갈이와 결실의 가을을 기다리며 한창 씨뿌리는 시기가 아닌가? ‘씨 뿌려 거두는‘ 농부의 마음이 그들에게 전해지고, 부디 더 ‘단디’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출향인 모두의 고향이요, 고향 ‘따오기’의 개체 수와 미소가 더 커지기를 바라는 출향인들의 향수가 더욱 간절하기 때문이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칼럼니스트·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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