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호위함 발사 포탄 여객선 코 앞에 “쾅 쾅”
  • 이상호기자
해군 호위함 발사 포탄 여객선 코 앞에 “쾅 쾅”
  • 이상호기자
  • 승인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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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건조 신형 호위함(FFG) 오발 추정
정기여객선 탄 승객들 “쾅쾅” 소리에 놀라 혼비백산
10분 간격 2대 여객선 1대라도 맞았다면 대형사고
선사 관계자 “시운전 미리 통보해줘야 않느냐” 항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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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울릉도를 출항해 포항으로 돌아오던 정기여객선 A호 앞 약 100~200m 해상에 갑자기 포탄 2~3발이 날아와 터져 승객들이 깜짝 놀라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2대의 정기여객선이 10분 간격으로 포항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만약 이 포탄이 여객선에 떨어졌다면 대형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여객선사, 포항지방해양수산청, 포항해경, 해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30분께 울릉도를 출항해 포항여객선터미널로 돌아오던 정기여객선 A호 앞에 포탄 2~3발이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떨어졌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선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탄이 큰 굉음을 내며 떨어졌고 하얀 물보라와 연기도 함께 나왔다고 했다.

이 정기여객선 뒤에는 또다른 1대의 여객선이 10분 차이로 포항으로 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이 포탄이 2대의 여객선 중 1대라도 맞았다면 상상도 못할 엄청난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당시 이 여객선 안에는 승객 수십여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당시의 아찔한 순간을 보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객선사 관계자는 “쾅 하는 소리가 나 굉장히 놀랐다. 운항 중인 여객선 근처에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느냐”면서 “자칫 큰 사고가 날뻔했다”고 말했다.

당시 포탄이 발사된 함정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해군에 보낼 신형 호위함(FFG)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항에서 시운전 중 이 같은 오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군 측은 이 사고가 해군과는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훈련은 없었다. 이 사고 소식을 들었지만 이 호위함이 아직 해군 소속이 아니다”면서 “시운전 중인 함정에서 포탄이 발사된건지 아닌건지도 아직 모르겠고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소 주관 시운전 중인 함정으로 파악이 됐다”고 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사고 소식을 듣고 정확한 내용을 파악중이다”고 말했다.

오발탄 사고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군 등 관계 군 기관이 이 함정을 인도받기 전이라도 시운전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선사들에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사 관계자는 “시운전이라 해도 군함이 움직이면 선사들에게 미리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번 사고를 명확히 파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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