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비방문자는 전당대회 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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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비방문자는 전당대회 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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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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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중진의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준석 후보 측은 지난 6일 기자 단톡방에 중진들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문자보내기를 독려하는 문자 캡쳐 사진을 올려, 중진들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시도가 있음을 공개했다. 문자에는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후보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적어놓고 이들에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는 문자보내기 참여를 부탁하고 있다.

이 같은 중진 단일화 촉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진들이 이처럼 지리멸렬 하면서 당 내외부 일부에서는 중진단일화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특히 이준석 후보에 맞서 나경원·주호영 등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일부 중진의원은 단일화 시도가 있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단순히 표 결집을 위한 연대나 단일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충청권 홍문표 후보는 “중원 표심을 기대하며 내 의사를 타진해보는 연락도 많이 온다”면서 “일부 주자들은 실제로 물밑 조율을 시작했다고도 들었지만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완주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처럼 중진들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특히 주호영 후보도 지난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선이 모여서 단일화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의 ‘단’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게 주 후보의 입장인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준석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가면서 비방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당원명부가 통째로 특정 캠프에 의해 유출되어 이준석 비방문자를 보내는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까지 나타났다. 오죽 다급했으면 비방문자를 보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이 같은 행위는 해당행위일 뿐이다. 잔칫집에 재 뿌리는 꼴이다. 따라서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반드시 발본색원해 댓가를 치르게 할 필요가 있다.

당원명부는 선거기간 중 후보 캠프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캠프에서 유출됐다고 보는게 합리적인 의심인 상황이다. 캠프가 아닌 개인의 일탈로 이 같은 비방문자를 보냈다고 해도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제 국민의힘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보수정당, 특히 100석이 넘는 정당에서 30대의 원외 청년 당대표가 선출된다면 이는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게 될 것이다.

물론 중진의원들이 대역전극을 펼쳐 당대표로 선출될 수도 있다. 어떤 결과든 이번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는 흥행에서는 성공한 전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비방문자는 전대의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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