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천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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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천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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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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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밀실공천.사당화 좌시않겠다”
親李 “과민반응일뿐”..무대응 전략

 
 
 
 `4.9 총선’ 공천을 둘러싼 한나라당내 친이(親李)-친박(親朴) 세력간 갈등이 11일 총선기획단 발족을 계기로 본격적인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의 총선준비 실무기구인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했다.
 총선기획단은 1월말까지 활동하면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당원협의회별 표심 실태조사 및 예상출마자 여론조사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주류세력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의 `1월말 공심위 출범-3월초 공천자 일괄발표’ 로드맵을 이행할 태세다.
 그러나 `비주류’인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밀실공천’을 통해 친박 인사들을 배제하려는 의도로 판단,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전날 친박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조금이라도 잘못 가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데 맞춰 핵심 측근들도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모임을갖고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고 있는 총선기획단에 대해 활동 영역과 기한을 대폭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월권’이 될 수 있는 여론조사 등의 업무는 공심위로 넘기고 최대한 빨리 총선기획단 활동을 끝내야만 공천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친박 의원들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기획단이 공천 기초자료를 만드는 등 공심위에서 할 일을 절반 이상 하고 있다”면서 `밀실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측근은 “이런 식으로 계속 진행한다면 결국 당선인이 공천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사당화로 가는 것이고 밀실공천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당선인 측은 여전히 “개의치 않는다”면서 `무대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공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 당선인의 측근 의원도 “우리는 이미 공천은 당에서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의 반발 움직임에 직접 대응해 논란을 키우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명분에서도 박 전 대표 측의 입장에 뒤질 게 없는 만큼 최대한 이슈화를 피하면서 기존 계획을 `조용히’ 진행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당선인 측 일부에선 박 전 대표 측의 주장에 대해 “총선기획단과 여론조사모두 강재섭 대표가 요구한 것이지 당선인 측이 하자고 한 게 아니다. 박 전 대표 측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당선인 측이 이처럼 무대응 전략을 계속 고수할 경우 박 전 대표 측은 집단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 공심위가 1월말께 구성되면 결국 공심위 페이스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측근은 “당선인 측에서는 당에서 공천을 한다고 하지만 당은 당선인이 장악한 것 아니냐”면서 “공심위 구성시기 전후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결론을 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도 ’사즉생의 각오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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