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업체의 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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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업체의 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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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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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스타인벡이 쓴 `불만의 겨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돈은 매정한 놈이야. 돈은 어수룩하지 않다. 돈에겐 더 많은 돈 이외엔 친구가 없는 법이야.” 같은 작가인 도스토옙스키는 돈과 관련된 일화가 꽤나 많은 사람이다. 그도 `백치’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돈이 무엇보다도 그리운 것은 `그것이 인간에게 재능까지 부여하기 때문이다.”
 요즘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 돈때문에 가슴을 쳐야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어느 특정인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역경제에 물꼬를  대는 일이고 보니 모두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다름아닌 한수원 본사 이전과 경부운하 건설에 따른 문제다. 한수원 본사를 유치하려고 같은 경주사람들끼리 얼굴을 붉히기 까지 했는데 정작 돈은 울산으로 흘러가게 생겼다는 한탄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대운하 또한 공사는 지역 안에서 벌어질 텐데 큰돈은 모두 서울로 빠져나가게 생겼다는 걱정이 태산같다.
 그 돈 단위가 어마어마하다. 나라의 경제 규모가 커지니 걸핏하면 `억’이더니 이제는 슬그머니 `조’단위로 옮겨간 세상이 됐다. 대운하만 하더라도 공사금액만 10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한다.여기에 경제 파급효과까지 가산하면 얼마나 더 올라갈까. 상상하지 않는 게 되레 속 편하겠다. 못오를 나무는 쳐다보도 말랬으니까. 그러면서 모두들 재주넘는 곰과 돈 챙기는 중국인 이야기를 마음 속에 연상하고 있는 것같다. 아니면 어부에게 열심히 물고기 잡아 바치는 가마우치 신세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힘 안들이고 떼돈  벌어들이는 사람을 일컬어 갈퀴로 돈을 긁어모은다고 한다. 앞으로 건설업계의 `큰손’들이 그렇게 되게 생겼다. 그렇다고 대구·경북지역엔 건설업체가 없나. 한숨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토목공사 방법에 따라서는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자생력이 제일이다. 능력이 있어야 꿈도 크게 꿀 수 있는 것 아닌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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