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임상중심 대학병원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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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임상중심 대학병원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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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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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 의과대학과 병원을 유치하자는 당초 취지가 연구중심 의과대학으로 변하고 있다.

포항시는 당초 ‘포항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의과대학과 병원 유치를 위해 나섰다가 여의치 않자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방향을 선회 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역의 대형병원이 한 곳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정상운영이 안되는 등 의료환경이 열악해지고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창궐하자 의과대학과 병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 왔다. 지난해 8월부터는 각계각층 전문가들로 ‘포항 의과대학 유치 추진 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도 대학병원 설립필요성이 대두했다. 포항의 경우 5, 6년전만 해도 경주 동국대 의대 졸업생들 중 일부가 포항지역 종합병원에 공급됐으나 근래에는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진출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북 몫의 의과 대학이 그 인가 취지를 무시하고 수도권에 집중함으로서 의사수습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지역 대형병원들은 타지에서 전문의를 초빙하고 있는데 내과의사의 경우 월 1500만원, 가정의학과도 최소 1000만원의 급여를 줘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포항시는 의과대학과 병원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최근 연구중심의과대학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지난달 이강덕 시장과 김무환 포스텍 총장은 미국의 유명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방문해 포항의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타진했다.

포스텍도 지난 7월 연구중심 의과대학의 전 단계인 의과학대학원을 2023년 신설해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항에 연구중심의대를 설립하는 문제는, 엄격하게 말하면 시민들이 원하는 임상중심의 의과대학 및 병원 유치와는 별개다. 이는 포스텍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목표이지 시민들이 바라는 최선책은 아니다. 물론 연구중심의과대학이 설립돼 바이오-의료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시민들의 의과대학과 병원 유치의 염원에 은근슬쩍 연구중심대학을 끼워넣어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된다.

포항시는 동국대 의대가 걸림돌이 돼 의과대학 및 병원 유치가 난관이라면 이전이 거론되고 있는 동국대를 아예 포항에 유치해 의과대학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의료집적 지구나 특구를 만들어 의대와 병원이 옮겨오게 하는 등 거시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의대와 병원 유치 문제와 관련, 포항시와 정치권, 의료계는 임상중심 대학병원이 시급하다는 시민들의 염원을 생각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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