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압독국 삶·죽음 담아낸 전시관 경산에 문 연다
  • 추교원기자
2000년 전 압독국 삶·죽음 담아낸 전시관 경산에 문 연다
  • 추교원기자
  • 승인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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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사적 담은 경산 ‘임당유적전시관’
고대문화 조사·연구·교육기관 2025년 개관
단일유적서 나온 국내 최대규모 인골 자료
병리학·DNA분석 등 과학적 분석, 전시 활용
고대 사람들 삶의 모습·죽음 관념 ‘한곳에’
2019년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비 191억 원을 확보해 건립될 임당유적전시관 조감도.
국가 사적을 담은 경산의 임당유적전시관이 오는 2025년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압독국에서 발굴된 유적은 단일 유적에서 발굴된 것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인골을 분석하는 과학적 자료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임당유적전시관을 미리 가본다.



▲임당유적전시관

국가 사적(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의 핵심인 압독국 문화유산의 체계적 정비복원을 위한 한 영역인 전시관 건립은 최영조 경산시장의 민선 7기 공약사항이다.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결과 ‘적정사업’으로 선정됐고,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되면서 사업비 191억 원의 임당유적전시관의 건립이 가시화됐다.

경산시 임당동 632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임당유적전시관은 경산시립박물관(2007년 개관)과 삼성현역사문화관(2015년 개관)에 이은 경산시의 3번째 공립박물관으로 ‘한정된 시기와 지역의 압독문화’를 담아 고대왕국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생활 모습을 담아내어 지역의 생생한 고대문화를 보여주고 이를 조사·연구·교육하는 중심기관으로 2025년 개관할 예정이다.



▲전시관 건축에 국가 사적을 담다

경산시는 기존 박물관 건립 방식(건축공사 준공 후 전시공사 시행)에서 개선하면서 압독국 문화유산 콘텐츠를 건축 내·외관에 반영하고자 ‘건축설계와 전시설계의 협업’을 통한 ‘건축설계 및 전시물 제작설치 공모’로 임당유적전시관을 건립 중이다.

이러한 추진 방식은 사적으로 지정된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고분군’에 인접한 건립부지에 맞도록 역사의 길을 설정하고 그 길을 중심으로 건물과 외부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징을 살릴 수 있고, 각 전시실 전시연출과 관람객의 동선 및 편의시설을 최적화해 건축계획 단계에서부터 반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담다

임당유적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적과 유물을 통해 옛날 경산지역에 살았던 압독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전시관으로 추진 중인 임당유적전시관은 타 전시관들과 달리 고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생활유적)과 죽음의 관념(무덤유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복합유적 전시관이다.

특히 주거지와 저습지에서 나온 자연유물(동,식물 자료)를 가지고 고대인의 먹거리에 대해 알아보고, 무덤에서 나온 인골자료를 병리학, DNA분석, 인류학적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고대인의 모습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단일유적에서 나온 국내 최대규모의 인골자료

임당유적에서 발굴돼 보존된 259개체의 인골자료는 임당유적전시관에서 가장 특성화된 분야이다. 고분의 주인공과 순장자를 상상이 아닌 DNA 분석을 통해 성별을 구별했고, 매장 당시의 나이를 추정했으며 복원한 인물을 통해 얼굴 생김새와 피부를 포함한 모발 상태, 치아 상태와 질병의 유무까지도 구체적으로 밝힌 성과가 전시된다.

그동안 유구와 유물을 통한 고고학적 성과로 밝혀진 압독국의 실체에 이어 법의학자, 의학자, 생물인류학자, 분자유전학자, 해부학자, 미술가 등 여러 학문의 연계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압독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복원될 예정이다.

현재의 먹거리가 2000년 전에도 있었다.

2000년전 사람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무덤과 주거지, 저습지에서 출토된 자연유물(동식물 자료)의 연구를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고 그것을 임당유적전시관에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당유적에는 고대 압독사람들의 음식문화와 내세관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자연유물(동식물 자료)이 나오는데 꿩, 소, 말 등 내륙에 위치한 경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넘어 상어, 복어, 가리비, 굴 등 바다 해산물까지 다양하게 확인된다.



▲2000년 전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전시관

과연 2000년 전 경산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어떠했을까? 임당유적의 무덤과 주거지, 환호, 저습지, 토성 등을 통해 고대 압독사람들의 생활모습과 장례모습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임당유적은 초기 철기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시대까지의 무덤과 초기철기시대 환호와 주거지, 원삼국시대~삼국시대 주거지, 삼국시대 토성, 초기철기시대~통일신라시대 저습지 등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살았던 공간이다. 무덤과 생활공간이 하나의 공간에 남아 있고 초기철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연속적으로 고대 사람들의 흔적이 확인되는 유적은 국내에서 임당유적이 유일하다.



▲사적(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경산시에 위치했던 고대국가인 압독국은 진·변한(辰弁韓) 소국 중의 하나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압독국(押督國)’ 혹은 ‘압량소국(押梁小國)’으로 여러 문헌에서 기사가 확인된다. 사적으로 지정된 임당유적은 1982년 발굴을 시작으로 경산 임당동·조영동, 압량읍 부적리·신대리 등 압독국 관련 유적 발굴을 통해 그 실체가 밝혀졌는데, 지금까지 1700여기의 고분과 마을유적, 토성(土城), 소택지 등이 발굴됐다. 금동관, 은제허리띠, 말갖춤, 토기 등 2만 8000여 점의 유물과 인골, 동물뼈, 생선뼈 등 압독국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희귀자료가 출토돼 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임당유적전시관은 2000년 전 압독국의 역사를 현대의 과학 기술로 되살려 압독국의 세상과 현재의 세상을 연결하는 스토리라인으로 구상했다. 특히 압독 사람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고고 유물 전시와 함께 고인골과 동식물 유존체를 실감형 콘텐츠로 연출하는 전문 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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