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있는 짝수해 ‘대형산불’ 징크스 살아나나
  • 김영호기자
선거있는 짝수해 ‘대형산불’ 징크스 살아나나
  • 김영호기자
  • 승인 2022.0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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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143건·59㏊ 피해
산불 위험지수 21점 상승
경북·경남지역 최대 30점
이달에만 경북서 2건 발생
건조한 날씨·강풍 지속 탓
경북도민일보DB = 그래픽
경북도민일보DB = 그래픽

“선거 있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강풍이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면서 ‘선거 있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는 징크스가 재현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산림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형 산불은 산림 피해면적이 100㏊ 이상으로 확산된 산불 또는 24시간 이상 지속된 산불을 말한다.

최근 들어 대형산불 조짐이 감지되는 것이 사실이다. 올들어 2월 16일까지 산불 통계를 봐도 심상치 않다.

16일 현재 산불 건수는 143건 피해면적은 59.7㏊다. 81건 39.59㏊를 기록했던 2021년과 비교, 월등히 높다. 10년 평균인 64.7건 68.36㏊과 비교해서도 건수가 2배를 넘는다. 산림청은 이날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산 5-1 일원에서 재발한 산불에 대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예상피해 100㏊이상, 평균풍속 7m/s 이상일 때이다.

지난 15일에는 성주군 선남면에서 발생한 산불에 대해 ‘산불 1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산림청은 14일자로 산불위기경보를 ‘주의’로 격상했다. 일부지역에 강우예보가 있지만 2월 산불위험지수가 전년보다 50% 상승해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데 따른 것이다.

전국적으로 작년에 비해 산불 위험지수는 21점 상승한 상태다. 특히 경북·경남 지역 위험지수는 20~30점 증가했다.

실제 1996년부터 2000년, 2002년, 2004년, 2006년, 2018년, 2020년 등 선거가 있던 짝수해에 전국 각지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우선 15대 총선이 있었던 1996년 4월 23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에서 발화한 산불은 4월 25일까지 고성군 일대 3762㏊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당시 14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4월 초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에서 발화한 산불은 삼척시, 강릉시, 동해시를 거쳐 도 경계를 넘어 경상북도 울진군까지 번져 8일간 지속됐다. 울진 경계를 넘어 원자력발전소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번져 사고 우려를 빚었으나, 필사적인 진화 작업에 힘입어 원전까지 번지는 상황은 막아냈다. 당시 2만3794㏊의 산림이 초토화되고, 850명의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16대 대선이 있던 2002년에도 강원 고성과 전북 익산, 정읍, 김제, 충남 청양 등지에서 대형산불이 연이어 발생했다. 당시 충남 청양에서는 성묘객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로 3095㏊의 산림이 타는 피해를 입었다. 2002년에는 하루 동안 63건의 산불을 기록하기도 했다.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2004년에는 강원 속초와 강릉, 경북 봉화, 포항 등지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2006년 봄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포도립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강릉 죽헌·난곡·유천동에서 도깨비 산불이 속출했다. 21대 총선이 있던 2020년에는 안동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2000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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