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소실… 인명피해 無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고령에까지 번져 300㏊의 산림이 소실됐다.
1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8분께 경남 합천군 율곡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7m의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고령군으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해 두 지역에 산불 진화 역량을 총동원하는 ‘산불3단계’를 발령했으며 국가산불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강화했다. 산림당국은 해가 지기 전까지 29대의 헬기를 띄워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해가 지자 야간 특수 진화대원 184명이 퉁입돼 갈퀴로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밤새 불길 확산을 막았고 소방당국은 민가 근처에 소방차를 대기시켜 방화저지선을 구축한 채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이 불로 지금까지 합천과 고령에서 축구장 420배 크기의 300㏊의 산림이 불에 탔고 합천 1개 마을에서 40가구 61명과 고령 쌍림면 25가구 43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를 했으며 고령 대창양로원 이용자 47명과 대창요양원 환자 21명이 소방버스를 이용해 대가야 생활촌과 대가야 호스텔로 각각 대피했다.
대창양로원은 일제강점기에 사할린 동토로 강제 징용된 동포 가운데 무의탁 영주 귀국 희망자와 미망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복지 시설이다. 다행히 바람이 잦아들고 새벽부터 5㎜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불길이 잡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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