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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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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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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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절 끝에 자리를 되찾은 `설’도 지난주 얘기가 됐다. 세계를 통틀어 이렇듯 이중과세를 하는 나라가 몇이나 되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로되 이로써 새해맞이는 모두 끝났다. 해묵은 이중과세 논쟁을 하자는 게 아니고  `새해 결심’을 이야기 해보려는  것이다.
 새해맞이에는 `새해 결심’이란 게 대체로 따라 붙는다. 올해엔 반드시 이걸 해야 겠다고 어금니 물고 다짐해보는 사항이다. 담배에 찌든 사람은 금연을, 학교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은 학생은 성적 향상을 다짐해보는 게 새해 아침의 모습들이다. 이 좋은 뜻을 마다할 까닭은 없다.
 그런데 이 갸륵한 뜻들이 어느날 한 순간에 모래성 무너지듯 하니 탈이다. 대체로 사흘을 못넘긴다  하여 `작심 삼일’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설 다음날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자기계발을 위한 공부, 운동, 다이어트, 금연…. 어느 리서치 전문기관이 1222명을 상대로 조사한 새해 결심들이다. 이 결심이 깨진 사람은 이미 40.7%에 이르렀고 열흘 정도에서 17.1%가 포기했다고 했다.하루만에 포기한 사람도 9.3%나 되더란 것이다.
 이유는 “일에 치이고 찌들어서” “습관을 고치기 힘들어서”가  68%에 가깝다. 이해할 수 있다.그런데도 유명인사들의 어록을 살펴보면 변명에 너그럽지 않은 편이다. J.R. 키플링의 `교훈’에서 한 대목만  옮겨본다.“우리는 실패에 대해 4000만개의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단 하나의 변명도 없다.” 둘러대는 이유는 많지만 납득할 변명은 없다는 뜻인가. 하기야 골프가 잘 안되는 이유만도 몇 십 가지인가 1백 몇 가지라니 `4000만개 설’ 또한 허황한 소리만은 아닐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올들어 두번째 보낸 새해가 아직 열흘을 넘기지 않았으니 낙심할 필요는 없겠다. 아니, 한달에 한번씩 결심을 한다 해도 그 순간이 곧 새해 아침이라고 생각한다면 `자기를 위한 변명’일 뿐이라고 탓하지 않는 자세가 더 중요하겠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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