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궤도정보 입력오류
대기권 속 불타면서 生 마감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지상 관제국과 통신이 두절된 뒤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1호<사진>의 임무가 공식 종료됐다.
과학기술부는 21일 지상과 통신이 두절돼 임무수행이 정지된 아리랑 1호에 대해 20일자로 임무를 공식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99년 12월 발사된 뒤 임무설계 수명 3년을 훨씬 넘기며 지구를 4만3000여 바퀴 회전하고 해상도 6.6m 위성카메라로 한반도와 전 세계의 위성영상 44만여 장을 촬영한 아리랑 1호는 서서히 고도가 낮아져 대기권에 진입해 불타면서 생을 마감하게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1호의 통신이 두절된 뒤 지난 20일까지 총 370여 차례에 걸쳐 비상 위성 관제를 시도했으나 통신 재개에는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과기부에 최근 아리랑 1호의 임무종료 승인을 요청했다.
과기부는 위성의 전력공급 및 잔여 연료량 등을 감안할 때 위성의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과기부가 한국과학재단 장영근 우주단장을 중심으로 전문가단을 구성해 아리랑 1호 임무정지에 대해 점검한 결과 항우연 지상국이 궤도정보를 잘못 입력해 통신두절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지상국에서 입력한 잘못된 궤도정보 때문에 위성이 안전모드로 전환됐고 이후 복구과정에서 항우연 관제국과 세종추적소를 경유한 위성의 통신링크 불안정 등으로 원격측정 데이터를 확인하지 못해 위성 복구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성의 자세제어 컴퓨터와 전력 및 열 제어 컴퓨터가 복구되지 못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배터리가 완전 방전됐다. 또 이번 사고에는 노후화된 지상시스템과 지상국 관제 관리 및 운영체계 미비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기부는 앞으로 아리랑 2호 등 향후 위성 운영과정에서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우연에 위성 비정상상태 발생시 지상국 운영메뉴얼(운영지침) 보완 등 대책 마련과 함께 이번 임무정지 상황 발생에 관련된 직원을 문책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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