蔚珍공항 연말 개항 끝내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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蔚珍공항 연말 개항 끝내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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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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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여 1300억 쏟아붓고 3차례 개항 연기
수요 무시 정치가 밀어붙인 산물…청사 주변 잡초만 무성
 
 `경북 울진공항 올해 연말에는 항공기 뜨게되나.’
 지난 2000년 12월 울진군 기성면 봉산리 175만9000㎡의 부지에 착공된 울진공항은 현공정 90%에서 승객 수요 부족문제로 방치돼 연말로 잡힌 개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울진공항은 그간 국비 1300억원을 투입해 길이 180m 활주로 1개(연간 4만3000회 이착륙 가능)와 여객터미널(6600㎡, 연간 100만명 수용)은 다 지었다. 1만1000㎡의 계류장(보잉 737기 2대 동시 주기 가능)도 건설됐다.
 이제 17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들여 항공기 안전운항 관련 장비와 레이더 시설만 갖추면 개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승객 수요 부족으로 인한 눈덩이 적자 운영문제가 현실로 대두되면서 건교부가 개항을 전면 검토하고 나서면서 연말 개항이 사실상 어렵게된채 천덕꾸러기로 전락될 지경이다.
 울진공항은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12월 착공됐다. 당시 정부의 실세 정치인이 밀어붙여 공항 유치가 결정된 것이다.
 울진공항은 당초 2003년 개항할 계획으로 착공됐다. 그러나 승객 수요 부족이 감사원에 의해 지적되면서 개항 시기가 2003년에서 2005년, 이어 2008년 말로 늦춰졌다. 울진공항 여객 수요와 관련, 건교부는 2010년도 항공 수요를 연간 10만 명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취항에 필요한 최소 20만 명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20만명은 150인승 중형비행기를 기준 하루 두 편 취항에 필요한 인원이다. 건교부가 2000년대 초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수요조사에서는 하루 평균 50명 수준에 그치기도 했다. 이바람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건교부의 설득에도 적자를 이유로 취항을 외면하는 이유다.
 건교부도 수요 문제가 지난해 감사원에 지적, 개항을 미루라는 권고를 받으면서 개항 때는 엄청난 적자가 날 것을 우려, 나머지 예산 확보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승객 확보 등 특별한 여건 조성이 안되면 연말 개항이 어렵다”며 “내년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개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준공이 2009년으로 다시 미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착공 당시 항공 수요를 고속도로 등에 빼앗길 것을 예견하지 못한채 하루 50만 명으로 잘못 예측하면서 이런 일이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울진공항은 개항이 연기되면서 관리가 안된채 방치돼 청사와 활주로 주변은 온통 잡초가 무성하다.
 개항이 자꾸 늦어지자 울진군과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울진군은 지역 정치권을 통해 건교부에 조기 개항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측에 탑승률(울진→서울 기준)이 70% 미만 일 때 적자의 70%를 보전하고 항공사가 30%를 떠안는 방안도 제시, 취항을 촉구하고 있다.
 울진군이 조기 개항이 이처럼 속을 태우고 있는 것은 울진의 오지 전락에 따른 지역 낙후 문제 때문이다. 울진군은 동서울터미널에서 4시간, 대구에서 2시간30분 걸리는 교통의 오지로 남아 있다. 인구는 갈수록 줄어 5만6000여명에 불과하다. 재정자립도 역시 20%로 지자체 공무원들의 인건비를 충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청정 울진 자연생태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관광객이 모여들고 자연히 항공 수요가 열려, 공항도 살고 지역개발도 앞당겨 지게될 것’이라고 조기 개항의 당위성을 말했다.
  울진/황용국기자 h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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