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6일 백암아트홀 내한공연
“한국 가수 양동근이 TV에서 제 노래 `스테이트오브 마인드(State Of Mind)’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국 공연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스티비 원더를 잇는 천재 싱어송 라이터’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 가수 라울 미동(Raul Midonㆍ42)이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연합뉴스에 이메일로 전해온 소감이다.
그는 3월 5~6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시각장애인인 그는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과 훌륭한 작곡 능력을 갖춰 천재 뮤지션으로 통한다. 네오솔 장르로 구분되는 그의 음악은 팝, 록, 재즈, 가스펠을 아우르며 라틴 리듬과 훌륭한 멜로디까지 갖추고 있다.
샤키라, 제니퍼 로페스, 리키 마틴 등 라틴계 팝스타들의 백보컬리스트로 활동하던 그는 노라 존스의 음반을 만든 전설적인 프로듀서 아리프 마딘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얻어 본격 뮤지션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5년 비교적 뒤늦은 39세의 나이로 데뷔 음반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를 발표했고, 지난해 `어 월드 위딘 어 월드(A World Within A World)’를 선보이며 탁월한 음악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이하 이메일로 주고받은 일문일답.
Q: 뒤늦게 데뷔했다.
A: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더 잘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줬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수 년 동안의 연습이 필요한 `스킬(Skill)’이다. 만약 내가 훌륭한 뮤지션이라고 일컬어진다면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내가 쉬지 않고 연습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데뷔를 미뤘다.
Q: 기타 연주는 어떻게 익혔나.
A: 어릴 때 어머니의 친구가 우리 집에 기타를 놓고 갔다. 나는 기타를 집어든 후 거의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빠지기 시작했다.
Q: 시각장애 때문에 원하는 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느낀 적은 없나.
A: 보통 사람이 시각장애를 갖게 된다면 모든 것을 장벽으로 느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인내하면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나는 앞을 볼 수 없는 것을 장애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Q: 아리프 마딘과의 작업은 어땠나.
A: 그는 내가 기타 연주자와 싱어로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다른 프로듀서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나에게 접근했다. 그런 것들이 내게 큰 영감을 줬다.
Q: 입으로 내는 트럼펫 소리로 유명하다.
A: 어릴 때 나는 항상 노래를 불렀다. 음악적인 노이즈를 만들곤 했다. 아름다운 사운드를 연주하는 트럼페터 피터 밍거에게서 영감을 얻어 트럼펫 사운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Q: 음악 외에 관심 있는 분야는.
A: 소설 등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추어 라디오 오퍼레이터로 전 세계의 라디오를 듣는 것을 즐긴다. 내 콜 사인은 KB5ZOT다.
Q: 백보컬리스트 경험에서 어떤 것을 얻었나.
A: 샤키라와 함께 공연하면서 내 음악을 다음 단계로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백보컬리스트 활동을 그만두고 나만의 음악적 커리어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Q: 당신 음악이 갖는 매력은.
A: 잘 모르겠다. 다만 내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팬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내게는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Q: 신체 장애 등 어려움을 딛고 꿈을 이루려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A: 특히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하고 싶다. 꾸준하게 연습을 하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마음을 열고 가능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 좋을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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