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시스 중질유 102.45달러…금값 1천달러 선
국제 쌀값도 20년만에 폭등
국제유가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고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 선에 다가서는 등 유가와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속에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연일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원유나 금 등 상품 투자에자금이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61센트(0.7%) 오른 배럴당 102.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103.95달러까지도 치솟아 지난달 29일 시간외 거래에서 기록했던 103.05달러의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역대 최고치인 1980년의 103.76달러도 28년만에 넘어섰다.
WTI는 1년전에 비해서는 68%, 미 중앙은행이 5차례 연속된 금리 인하 조치를 시작한 작년 9월18일 이후로는 27% 상승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9센트(0.4%) 오른 배럴당 100.4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에는 102.29달러까지 상승, 1988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가격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NYSE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이날 지난주 종가보다 9.20달러 오른 온스당 98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장중에는 온스당 992달러에 거래되며 1000달러선에 근접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7% 올랐다.
국제 쌀값도 2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쌀을 주식으로 삼는 아시아 지역의 정책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태국의 쌀 가격은 지난 주에 1989년 이후 처음으로 t당 500달러대로 올라섰다.
세계 4위 쌀 수출국인 미국 시카고의 쌀 가격은 전날 t당 400달러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75% 급등했다.
국제 쌀 시세가 급등하고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자 베트남, 인도, 이집트 등 쌀 수출국은 국내 시장의 수급을 개선하고 가격을 통제하기 위해 최근 수출을 제한하기시작했다.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인 필리핀의 마카파갈 아로요 대통령은 처음으로 베트남 정부에 올해와 내년 안정적인 쌀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악화로 인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소득 증가로 식량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시화로 경작지역이 줄어 쌀 시장에서도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밀과 콩, 옥수수에 이어 쌀 가격도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 일명 `애그플레이션(agflation)’우려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욱기자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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