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 남송교차로 인근 장례식장 추진 반발 확산
  • 신동선기자
흥해 남송교차로 인근 장례식장 추진 반발 확산
  • 신동선기자
  • 승인 202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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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교통요충지 상습 교통체증·사고 빈발 우려 강력 반발
장례식장 난립으로 주민 생활환경 위협·마을경관 훼손 우려
포항시에 반대 민원 접수… 시 “주민 여론 감안해 결정할 것”
남송교차로 인근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

포항 장량동과 흥해읍을 왕래하는 대로 갓길에 장례식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주민들은 최근 영일만대로 남송교차로 진입로 인근에 추진 중인 장례식장 건립을 반대하는 민원을 포항시에 접수했다.

이 장례식장은 양덕방향에서 남송교차로 방면으로 비탈진 회차 도로 중간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상습 교통체증과 사고는 물론, 장례식장 출구에서 장량동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 지역 농민들의 농기계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차량 소음과 매연의 증가, 교통량 증가로 인한 체증, 마을 경관을 훼손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 A씨는 “시골 자연부락 마을 입구에 혐오시설인 대형 장례식장 건축으로 주민들의 생활 환경이 위협당하는 상황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당국이 이곳에 장례식장 건축을 허가해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남송교차로 인근 장례식장 건립 움직임에 인접지역인 인구 7만의 장량동 지역 단체와 주민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량동개발자문위원회를 비롯한 25개 자생단체는 지난 5일 모임을 갖은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남송리교차로 인근 장례식장 건립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취합된 의견을 포항시에 제출했다.

A자생단체 회장은 “장례식장으로 인한 교통 혼잡은 불을 보듯 훤하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남송교차로에 장량동 홍보를 위한 대형 아치 구조물을 추진하는 것과도 상충된다”며 “장량동에는 이미 장례식장 2곳이 있으며, 추가로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명품 장량동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장례식장 건립 예정부지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일원은 영일만대로 남송교차로 진입로로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와 남구 산단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포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장량동과 흥해읍을 연결하는 이 도로는 평소 출퇴근길 차량 통행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례식장이 들어서면 교통 혼잡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장례식장 건축 허가부서인 포항시 건축디자인과 관계자는 “업체 측으로부터 아직 해당 지역에 장례식장 건립을 위한 어떠한 신청서류도 접수된 게 없다”며 “장례식장 건립 문제는 원칙적으로 법적인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해줘야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등을 감안해 결정되도록 민원을 잘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남송리 일원 장례식장 건립은 모 상조회사에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례식장은 포항시 도시건축심의위원회 1차 심의는 서류 보완을 이유로 미뤄져 재심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9년께 일어났던 포항 남구지역 장례식장 건립문제와 유사한 다툼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시 포항의 한 업체가 추진했던 장례식장은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당국의 불허로 인해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다툼이 전개됐었다. 이 다툼은 장례식장을 허가해주는 편으로 업체 측의 승소로 판가름이 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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