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에게 얕잡아 보이기 시작한 보수세력
  • 경북도민일보
좌파에게 얕잡아 보이기 시작한 보수세력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03.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앤뉴스>

 2007년 대선은 `보수’의 승리다.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 10년에 치를 떤 국민들이 `선거혁명’을 통해 좌파를 내몰고 보수에게 `대한민국 리모델링’을 맡긴 것이다. 대선이 끝나면서 우리나라 좌파들은 완전 거세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대선에 이은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좌파들에 대한 국민심판이 확실히 내려질 것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것도 `전멸’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했다. 심지어 통합 야당 의석이 호남 일부를 제외하고 궤멸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런데 묘하게 꼬이고 있다. 국민들이 거의 `전권’을 부여한 보수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90%에서 수직 하락하고 있고, 4월 총선 표심도 `권력 견제’ 쪽이 더 많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적 축복 속에 출범하면서도 새 정부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곧 숨넘어갈 것 같던 통합민주당은 “수도권에서 해 볼만 하다”고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건 전적으로 `보수’들의 자충수 때문이다. 국무총리와 장관 내정자 가운데 상당수에서 부도덕한 기록이 발견됨으로써 국민들이 일순간에 등을 돌린 것이다. 이미 3명의 장관 내정자가 낙마했다. “삼성 떡값”리스트에 국정원장 후보와 청와대 민정수석이 올라 야당으로부터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땅’ 등 재산 때문이다. 땅에 포한이 졌는지 재산목록이 땅과 아파트 오피스텔로 도배됐다. 검증에 소홀한 책임도 `보수’에 있다.
 가관은 한승수 총리다. 그는 국보위 경력이 문제되자 “훈장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훈장은 1980년 전두환 국보위상임위원장이 수여한 것이다. 그는 훈장을 받은 뒤 승승장구했다. 장관 몇 번, 청와대 비서실장, 대사 등 안해본 게 없을 정도다. 전두환 정권에서부터 화려한 관운이 시작됐다. 따라서 그의 `국보위 훈장’은 그에게 출세를 안겨준 `화수분’과 같다. 그런데 근 30년이 지난 뒤에 갑자기 이를 반납한다고 했고, 실제로 반납했다. 좌파인 민주당 의원들의 등쌀에 못이겨서다. `보수정권’ 국무총리가 좌파들에게 백기를 든 것이나 다름없다.
 초대 내각에 김대중-노무현 정권 노른자위 자리에 앉았던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심지어 열린우리당 출신까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공천을 받았다.  “나는 철새도 좌파도 아니었고, 한나라당과 노선이 맞는다”는 깜찍한 해명까지 덧붙인다.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행태다.
 초대 내각 장관 내정자들의 `재산파동’ 때문에 좌파들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1% 정권’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초대 내각은 `1억 달러 내각’이다. 각료들 총재산이 1억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 말속에는 서민들의 속을 박박 긁어놓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문제는 국민들이 좌파들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능한 좌파정권을 축출해줬더니 `더러운 상류층’이 `더로운 손’을  씻지도 않고 정권까지 장악했다는 분노어린 표정들이다. “자연을 사랑해서” 농지를 불법 취득했다는 장관 후보, “유방암이 아닌 기념으로 오피스텔을 샀다”는 여성장관 후보가 서민들을 얼마나 괴롭혔는지 알고 있는가. “오피스텔이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냐”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이 들리지도 않는가.
 좌파 척결은 겨우 시작일 뿐이다. 정치권은 물론, 공직사회와 경제계 문화계, 노동계 전반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웬만해선 척결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런데 보수는 정권 탈환에 흥겨워 벌써부터 갈짓자 걸음이다.
 보수정권은 지금 좌익의 바다에 떠 있는 외로운 섬이다. 보수는 신정권이 자유통일의 국가목표로 나갈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한다. 신정권 역시 보수단체, 보수인사들을 지원해야 한다. 동지 의식으로 우군을 키워야 한다. 1년 내 이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남은 5년은 험난할 것이다. 좌익의 인질이 되지 않으려면 신정부와 보수층 모두 각성이 절실하다. 5년은 결코 길지 않다. 좌파들은 기다릴 줄 안다. 땅굴을 파고 남침을 노리듯 좌파-친북 세력들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도 5년을 기꺼이 참을 것이다. 보수는 배를 두드리고 잔치할 때가 결코 아니다. “보수여 제발 정신차려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