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대박이냐, 빛 좋은 개살구냐’
대구은행 이화언 행장이 1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13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이 중 3만주는 자사주의 가격이 현재 시세의 2배가 될 경우 부여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스톡옵션은 지난 1997년 4월 개정 증권거래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 도입돼 그동안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성과급 개념으로 활용돼 왔다.
임직원에게 자사의 주식을 일정 한도 내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이나 액면가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최근 전문 경영인을 위한 대표적 능률급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 측은 이 행장이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5년 연속 당기 순이익 신장세를 이루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산업자원부 주관 지속가능경영대상과 홍콩의 금융 전문지인 `아시아 머니’ 선정 `2007 아시아 최우수경영기업상’을 수상하는 데도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부여된 스톡옵션은 3년 뒤인 2011년 3월부터 3년에 걸쳐 나눠 행사할 수있다.
대구은행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1만2300원. 지역 금융계에선 대구은행의 52주 최고가가 2만50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황으로 충분히 상승 여력이 있고 장기적으로도 국내 증시가 성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스톡옵션이 큰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견해를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업의 업황 부진과 경영악화 등으로 주가가 매입가 보다 낮을 경우 `빛좋은 개살구’가 될 우려도 있다.
이 행장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지난해 이후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자사주를 소규모로 매입해 왔다.
이 행장은 지난 2005년 3월 첫 행장 취임시에도 같은 조건으로 13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제 전문 경영인들의 경우 스톡옵션을 통해 자신의 연봉보다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금융계 내에서도 임직원의 근로의식을 높이는 취지에서 스톡옵션이 보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