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정치 참여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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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정치 참여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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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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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자·감독 진보신당 지지 호소 이메일 돌려
“문화예술산업 위축 상황서 대중 오해 살 수도…”

 
영화계가 정치 참여를 놓고 갈등에 휩싸일 전망이다.
 최근 영화계에는 민주노동당에서 분리해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하고 있는 진보신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는 이메일이 돌고 있다. 제작자 오기민·김조광수 대표, 변영주 감독 등이 주축이 돼 영화인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있으며 이들은 26일, 혹은 28일께 심상정·노회찬 의원이 이끄는 진보신당의 영화인 지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하는 세력도 만만찮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문화예술계가 혼돈의 시기를 맞고 있는 와중에 총선을 앞두고 영화인들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경우 국민으로부터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오기민 대표는 “민주노동당 창당시에도 영화인 226명이 지금과 똑같이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당 가입이 아니라 단순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계가 정치 참여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한 사안을 놓고 교수 지지 성명이 발표될 때 모든 교수들이 그 사안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마찬가지로 이번 진보신당에 대한 영화인 지지 성명 역시 영화인 개인 차원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결코 영화계 전체가 진보신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 대표는 “25일께에야 참여자 규모가 최종 확인되겠지만 100명은 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과 반대되는 입장을 지닌 사람도 상당수다. 스크린쿼터 철폐 저지운동 때부터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고 느끼는 영화인들은 최근 영화산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영화인들이 집단적으로 정치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일반 대중에게 괴리감을 느끼게 할 것으로 보는 것.
 한 영화진흥위원은 “이제 막 정권이 바뀌었고 총선을 눈앞에 둔 이 시점에 집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영화계 전체에 그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음 주내로 진보신당에 대한 영화인 지지 성명이 발표될 경우 이를 둘러싸고 영화계 내부에서 여러가지 논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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