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박찬호(35)가 빅리그에 재입성한다면 중간 계투요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소속팀 선발 투수 중 브래드 페니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연봉 700만달러를 받는 경쟁자 에스테반 로아이사에게 5선발을 빼앗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저스 홈페이지와 LA 타임스 인터넷판은 25일 로아이사의 5선발 가능성을 높게점쳤다. 조 토레 다저스 감독은 “보직을 결정하는 데 있어 연봉은 상당히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며 사실상 로아이사를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고 시사했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박찬호의 연봉은 50만달러 수준. 실력은 우수하나 냉정한 비즈니스 논리 탓에 불펜 투수로 개막전 로스터에 끼거나 어쩔 수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토레 감독은 박찬호의 등판일정을 바꿔 30일 LA 콜리시움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로아이사와 박찬호를 동시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수능에서 둘을 동시에 평가, 개막전 로스터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찬호가 계속 호투를 이어가고 로아이사가 여전히 부진하다면 토레 감독의 머릿 속은 복잡해질 전망. 반면 로아이사가 잘 던지고 박찬호가 실수를 범하면 로아이사가 5선발을 굳힌다.
토레 감독이 개막전 로스터에서 투수와 야수를 어떻게 꾸릴지 고민 중이어서 박찬호로서는 단 한 번의 실수가 선발 진입은 커녕 빅리그 재입성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을 낳을 수도 있어 보스턴전에 사활을 걸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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